[미리분석]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주식 매수...'눈길'

메가스터디의 대표이사가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손성은 대표이사는 지난 5일과 8일(결제일 기준) 양일에 걸쳐 자사 주식 335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2억438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6만1900원)보다 1.4% 낮은 6만1011원이다.

매수 규모는 총 발행주식 수의 0.05%로 크지 않다. 하지만 손 대표가 지난해 4월 30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6만6400주(4억8472만원 어치)를 내다 판 후 1년여 만에 태도 변화를 보인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내부자의 지분 확대가 지난 2008년 6월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점도 주목된다. 현재 기획조정부문 사장을 맡고 있는 홍석범 이사가 지난 2008년 6월 자사 주식 5001주를 장내서 사들인 후 최근까지 내부자의 지분 확대는 없었다.

주식 시장에선 내부자 매수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적 개선이나 '외부자'들이 알지 못하는 긍정적 변화가 향후 있을 수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에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손 대표의 행보를 단기간 내 실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내 사교육 시장 위축으로 메가스터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도 20%와 23% 감소해 각각 101억원과 83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814억원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해 지난해 384억원까지 축소된 상태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 정부의 사교육 근절정책에 따른 EBS의 입지 강화로 실적을 단기간 내에 의미 있게 개선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이같은 우려의 반영으로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으로 낮아진 점은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05배로 2004년 상장 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이는 과거 5년 평균 2.75배에 비해 약 62% 낮은 것이다.
 


또한, 메가스터디는 시가총액에 비해 적잖은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현금성자산 - 총차입금)은 1192억원으로 현재 시총(3925억원)의 30%에 해당한다.  

상황을 종합해 보면 손 대표의 행보를 단기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과 연관 짓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보다는 신임 대표로서 향후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 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보로 해석하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인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에 도달한 점은 주식 매수의 부담을 덜어 줬을 것으로 보인다. 손성은 대표는 지난 8월 5일 공동대표로 신규 취임했다. 종전엔 손주은 대표가 단독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