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파트론, 대표이사 추매...'눈길'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파트론의 대표이사가 주식 매입에 나서 눈길을 끈다. 

8일 이 회사 김종구 대표이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결제일 기준) 자사 주식 4만주를 장내서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3억9865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9050원)보다 10% 높은 9966원이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사이에도 총 5만500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총 11억965만원을 들여 자사 주식 총 9만5000주(지분 0.2%)를 매수했다. 시간을 두고 주식을 나눠 매수했지만, 주가가 급락세를 지속한 탓에 평균 매수가는 1만1681원으로 현재가보다 29% 높다. 파트론 현재 주가는 연초 대비 32% 내린 상태다. 지난해 5월 30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가(2만6000원) 대비 하락률은 65%에 이른다.  



내부자 매수는 주식 시장에서 실적 개선의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김 대표의 매수를 단기간 내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으로 연결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해 보인다.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가는 2분기 파트론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이 회사의 2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850억원과 198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2%와 49% 급감한 것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어닝쇼크의 영향이 협력사인 파트론에도 그대로 나타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2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신흥 강자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줬다. 갤럭시노트4 등 신규 모델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지만, 경쟁사인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같은 시기에 내놓을 것으로 전망돼 신제품 출시 효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향후 파트론의 실적과 주가가 반등할 지 여부는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파트론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매출처다.

다만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파트론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저점까지 낮아져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전일 종가 기준 PBR은 1.77배로 과거 5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과거 5년 평균 PBR은 3.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