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양전기공업, 신영자산 '신규 '보유...왜?

신영자산운용이 대양전기공업을 신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신영자산운용은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대양전기공업 지분 5.02%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세부 내역을 보면 지난 7월 말에 지분율 4.94%에 해당하는 46만8868주를 보유하고 있었고, 8월 들어 지난 6일까지 7366주(지분율 0.08%)를 장내서 매수했다.

신영자산운용이 대양전기공업에 대량보유 공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KB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주요 가치투자 운용사들이 대양전기공업에 투자한 바 있다. 최근 공시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6.62%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뒤 현재까지 별다른 공시가 없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보유비율을 5.29%에서 2.63%로 5% 미만으로 낮줬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신영자산운용은 대양전기공업의 어떤 점에 주목했을까. 우선 대양전기공업 주가가 들어 약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저가를 기록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전일 종가는 1만2900원으로 연초 대비 14.5% 내렸다. 장 중 한때 1만2300원으로 올 들어 최저가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배수(PER), 주가순자산배수(PBR) 같은 투자지표는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평균치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대양전기공업의 PER은 8.6배, PBR은 0.95배다. 2011년 상장 이후 평균 PER은 9배, PBR은 1.05배다.

부진한 주가와 달리 대양전기공업은 지난 3년간 전방산업인 조선업황이 부진했음에도 꾸준히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양전기공업의 상장 이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8%다. 1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ROE는 11%다.

신규 제품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대양전기공업은 마이크로전자기술 시스템(MEMS,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 기반 센서모듈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자동차 부품인 자동차안정성 제어장치(ESC)용 압력센서 모듈, 연료자동차용 압력센서, 타이어공기압 경보장치(TPMS)시스템 등을 개발했고, ESC센서의 경우 현재 개발을 완료해 소량 생산 중이다. 대양전기공업은 이와 관련해 올해 30억원의 기계장치 투자와 인력 1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MEMS센서의 세계 시장 규모를 지난해 4억9300만개로 파악한다. 지난 2010년 3억3500만개에서 47% 증가한 것이다. 매년 10% 이상 성장했다. 금액으로 산정한 MEMS센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1억6900만 달러다. 이를 수량으로 나눠보면 MEMS센서의 평균 단가는 2.3달러 선이다. 증권가는 대양전기공업이 연간 30만개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한 설비 투자에 따라 연간 100만개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양전기공업은 지난 1977년 설립된 선박용 조명, 기자재 회사다. 조명등기구, 전자시스템, 배전반 등을 생산해 조선사에 공급한다. 전자시스템의 경우 수입품을 대체한 국산화 개발품으로 방산물자로 지정돼 있어 경쟁사가 없다. 배전반과 조명등은 일부 경쟁하고 있다. 조명등의 경우 대양전기공업은 국내 시장에서 71%를 점유한 1위 업체다. 제품별 매출액 비중은 조명등이 61.2%로 가장 크다. 전자시스템 20.8%, 배전반 8.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