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브리지텍, 사상 최고가...왜?

브리지텍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브리지텍 주가는 전일 3.7% 오른 4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6월 상장 후 최고치(종가 기준)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중순 이후 조정을 받아 6월 24일 361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한 달 반 동안 30% 넘게 급등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에 도달했다.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지난 6월 25일부터 전일까지 한 달 반 동안 외국인은 이 회사 주식 12만2708주(지분 1.03%)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만3635주(0.11%)를, 개인은 15만2098주(1.27%)를 각각 순매도했다.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브리지텍과 관련해 주목되는 점은 배당금을 인상해 온 것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된 데다 정부에서 기업의 배당금 확대를 추진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이다.

이 회사의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11년 107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 150원을 기록했다. 만약 올해도 인상 추세가 이어진다면 브리지텍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3.2% 이상이 된다. 이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과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아주 높은 편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1% 대 후반으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시중 금리에 비해선 매력이 높은 편이다.



배당의 원천인 현금이 증가 추세를 이어온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순현금(현금 + 현금성자산 - 총차입금)은 지난 2004년 -21억원이었지만, 이후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면서 올해 1분기 205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 1분기 순현금 205억원은 현재 시가총액 565억의 36%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에 비해 자산가치 매력도 높은 편이다. 



브리지텍은 두 자릿수 이상 ROE(자기자본이익률)를 꾸준히 유지한 편이다. 최근 10년간 2011년 한 해를 제외하고 ROE가 모두 14% 이상을 유지했다. 최근 ROE는 17%, 과거 5년 평균 ROE는 18.7%다. ROE는 주주자본인 자본총계가 늘어나는 속도다. 안정자산으로 분류되는 국고채 3년물의 금리가 현재 2.5% 대인 점을 고려하면, 브리지텍은 무위험수익률에 비해 빠른 속도로 주주의 재산을 늘려온 것으로 불 수 있다.

다만 브리지텍은 지난 1분기 부지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영업이익은 37% 감소한 3억2000만원을, 순이익은 18% 줄어든 5억90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한 리포트가 나왔던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23일 HMC투자증권은 음성인식과 화자인증에 대한 매출이 늘어 2014년 연간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브리지텍은 컨택센터 소프트웨어(SW) 개발 전문 회사다. 컨택센터란 기존 전화상담 중심의 콜센터에서 발전한 사업모델이다. 자동응답서비스, 웹 채팅 서비스, 팩스 응답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의사소통을 하는 사업이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3배다. PBR과 ROE는 각각 1.61배와 17.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