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사조해표 1%↑...원재료가+환율 하락 '눈길'

사조해표가 상승세다. 5일 오후 2시 2분 현재 전일 대비 1% 오른 1만5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 말까지만 해도 주가가 7000원 대에 불과했으나, 5월 이후 급등세를 타 지난달 9일 52주 신고가인 1만8300원을 기록했다.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17% 내렸지만, 4월 말에 비하면 2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사조해표는 최근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주요 원재료인 대두유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고, 원/달러 환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조해표는 지난 1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매출액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9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6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03억원 적자에서 65억원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유지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26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3억원 적자로 적자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대두박 사업부는 4억원 적자에서 5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두 투입단가는 톤당 60만567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대두유 투입단가가 톤당 114만7279원으로 16.6% 하락했다.

대두유 가격은 최근 3년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대두유 선물 가격은 지난 2011년 9월 2일(현지 시각) 3년래 최고가(파운드당 58.55센트)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를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엔 3년래 가장 낮은 가격인 35.45센트를 기록했다. 4일 기준 선물 가격은 36.02센트로 전년 동기 대비 16% 내렸다.

CBOT에서 거래되는 대두유 선물은 회사가 분기보고서에 원재료로 기재하고 있는 '대두원유'와 동일하다. 사조해표는 대두를 수입해 식용유를 만드는데, 대두가 부족해 일부 제품은 대두원유를 수입해 정제를 거쳐 판매한다. 즉 대두유는 제품이 아닌 정제 전 기름으로, 회사의 원재료로 쓰이는 품목이다. 회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CBOT 기준 대두와 대두원유 가격은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환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조해표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고 외화부채가 많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성이 개선되는 동시에 영업외 부문에서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10% 하락 시 89억원의 외환이익 개선이 이뤄진다. 올 2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1013원으로 전분기 대비 5% 내려 44억원 가량의 외환이익이 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30원 수준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을 반영한 사조해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000배를 넘는다. 지난해 순이익 적자로 4분기 합산 순이익이 간신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지표로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1분기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4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