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사조해표, 주가 급등...배경은?

사조해표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사조해표는 전날 2.8% 오른 1만2750원으로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연초부터 지난 5월 초까지 6800원에서 7500원 사이를 횡보했다. 그러다 5월 중순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11일 52주 신고가인 1만3850원을 기록했다.



사조해표는 최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됬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9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6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역시 103억원 적자에서 65억원 흑자로 크게 개선됐다.

모든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늘었다. 사업부분별 영업이익을 보면, 유지사업부는 지난해 1분기 26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3억원 적자로 적자폭을 줄였다. 같은 기간 대두박 사업부는 4억원 적자에서 53억원 흑자로, 기타사업부는 19억원 적자에서 15억원 흑자로 각각 전환했다.

제품가 인상과 원재료가 하락이 맞물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대두박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내수용)는 톤당 61만163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올랐다. 반면 주요 원재료인 대두 투입단가는 톤당 60만5670원으로 11.7% 내렸다. 유지류의 경우 제품가는 크게 변동이 없었지만, 원재료인 대두원유 투입단가가 톤당 114만7279원으로 16.6% 하락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16일 대두유 가격 약세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을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사조해표도 이름을 올렸다. (바로가기: [업종분석] 대두유 가격 '약세 지속'...웃는 기업은?)

원/달러 환율 약세도 긍정적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020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분기보다 4% 넘게 하락한 것이다. 사조해표는 대두 등 원재료 대부분을 미국과 남아메리카에서 수입해 달러부채가 많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사조해표는 원/달러 환율이 10% 내릴 시 89억원의 외환이익이 발생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할 경우, 사조해표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000배를 넘는다. 사실상 지표로서 의미가 없는 수준인데, 지난해 순이익 적자로 4분기 합산 순이익이 간신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자본총계를 반영한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8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