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미반도체 2%↑, 큰손의 추매...왜?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가 상승세다. 5일 오전 11시 4분 현재 전일보다 2.3% 오른 1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큰손 기관투자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한미반도체 지분을 확대했다. 지난 1일 보유비율이 8.6%로 직전보고서 대비 2.37%P 늘었다고 공시했다. 직전 보고서는 6월 27일 나왔고, 약 한달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지분율 2.4% 규모(60만주)에 해당하는 주식을 추가로 매수한 것이다. 공시 세부내역을 보면 한국밸류는 변동일 기준 6월27일부터 7월31일까지 총 60만주를 장내매수 했다. 취득 평균 단가는 1만4842원이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지난 6월 한국밸류가 한미반도체를 신규 보유한 점에 주목해 [미리분석]으로 다룬 바 있다.
(바로가기 ☞ [미리분석] 한미반도체, 한국밸류서 신규 보유...왜? ) 당시 주식 매입의 배경으로 한미반도체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들었다. 실제 한미반도체는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7월 17일 나온 잠정실적에 따르면 2분기 매출액은 5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38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상반기로 봐도 완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5.5% 많았다.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90.4% 늘었다. 이는 모바일 비메모리칩 수요 증가에 따라 대만 및 중국의 패키징 업체의 설비 증설이 이뤄진 결과다. 중화권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주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 2분기 총 51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50만대에서 2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인 소잉 앤 플레이스먼트(S&P), 칩스케일패키지(CSP)용 제품 등을 생산해 국내외 업체로 공급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20개국 260여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대만 TSMC의 협력사인 ASE, SPIL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도 SK하이닉스, STS반도체 등에 공급한다.

증권가는 한미반도체의 연간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한미반도체의 2014년 매출액 평균은 304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58% 늘어난 483억원, 순이익은 238% 증가한 378억원이 각각 예상됐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효과로 이익의 개선폭이 더 크다.

지난해 실적을 감안할 때 현 주가수준에서 PER은 26.7배로 저평가 매력이 크지 않지만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면 한미반도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9배로 낮아진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980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업체다.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장비 중 MOLD의 국산화를 시작으로 자체 기술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한다. 이외에 태양광 장비, LED(발광다이오드) 장비도 생산한다. 종속회사로 수입자동차 BMW의 국내 공식 딜러인 신호모터스(지분율 83.5%)를 보유하고 있으며, 계열사로 수입화장품 판매 사업을 하는 한미인터내셔널(40%), 부동산 매매사업을 하는 한미네트웍스(49%)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