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익THK, 투신 순매수 지속...배경은?

투신권이 삼익THK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투신권은 연초부터 전일까지 이 회사 주식 19만2114주(총 발행주식의 0.9%)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간(6.29~7.29)도 2만613주(0.1%)를 사들였다. 매수 규모가 크진 않지만 꾸준히 '사자세'를 유지한 점이 주목된다.



투신이 주식 매수에 나선 가운데 최근 삼익THK와 관련해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엔화 약세다. 삼익THK는 주요 원재료인 탄소합금강을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지만, 제품의 대부분을('14년 1분기 내수 비중 97%) 국내서 판매한다. 따라서 원/엔 환율이 내리면 매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9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 낮았다. 또한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11% 하락한 것이다. 삼익THK의 매입비용 절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원/엔 환율은 삼익THK에 평가이익도 가져다준다. 엔화부채를 많이 보유해 외환평가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엔 환율이 모두 전분기에 비해 내린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삼익THK는 매분기 외환관련이익을 손익계산서에 인식했다.  특히 원/엔 환율이 전분기 대비 8.6% 급락한 지난해 4분기엔 외환관련이익이 매출액의 6.4%에 이르는 30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0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7% 내렸다.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원/엔 환율이 10% 내리면 26억7100만원의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다. 따라서 지난 2분기 삼익THK는 9억8000만원 가량의 외환관련이익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지난 2월 7.2%에서 3월엔 6.8%(전분기 대비 -0.4%p), 4월엔 6.7%(-0.04%p), 그리고 5월엔 6.3%(-0.4%p)로 3개월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과거 삼익THK의 매출액이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에 후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매출 증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삼익THK와 같은 설비투자 관련 종목의 매출은 경기에 후행하는 특징을 보인다. 기업들이 업황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이후에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성은 2007~2008년 이후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삼익THK 매출액 관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한 지 한참 후, 매출액이 고점을 찍었다. 반대로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저점을 찍고 반등한 지 한참 후에야  매출액이 반등했다.  



삼익THK는 공작기계 등 공장 자동화설비에 탑재하는 부품을 만든다. 주력 제품은 LM시스템으로 국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LM시스템은 LM 가이드(Linear Motion Guide)라고도 불리며 기계의 직선이동을 담담하는 자동화설비의 필수 부품이다. 고하중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부드럽게 기계가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9.9배다. PBR과 ROE는 각각 1.35배와 13.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