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카본, 외인·기관 엇갈린 행보...왜?

외국인과 기관이 한국카본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카본에 대해 외국인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반면, 기관은 최근 매도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연초부터 보유 주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기관은 이달 중순부터 매도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최근 일주일 간 매매내역을 보면 외국인은 12만1100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4만5500주를 순매도했다.

▷ LNG보냉재 수요 확대 vs 일시적 수주 부진

한국카본은 종합 소재 전문업체다. 설립 초기에는 낚시대 재료인 카본시트(Carbon Sheet)를 주로 생산하다가, 꾸준한 사업 확장을 통해 현재 LNG선의 저장 및 수송을 위한 필수자재인 LNG보냉재, 바닥장식재 필수 재료인 글라스 페이퍼(Glass Paper), PCB(인쇄회로기판) 소재인 CCL(Copper Clad Laminate) 등으로 제품을 다각화했다. 이 중 주력 제품은 LNG보냉재로 매출 비중은 65%다. 회사는 현재 동성화인텍과 국내 LNG보냉재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최근 LNG보냉재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셰일가스 개발과 에너지 다각화 추세로 LNG 개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를 액화시켜 운반하기 위해선 LNG 선박이 필수다. 가스를 액화시키는 데 아주 낮은 온도(-162도)가 필요한데, LNG보냉재가 선박에서 저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증권가는 최소 2015년까지 LNG보냉재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LNG보냉재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한국카본은 올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동부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카본이 올 들어 확보한 수주 규모는 500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수주액인 227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단기적으로 수주가 부진하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한국카본의 올 2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58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7%씩 감소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국카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9.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8%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국카본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6위(상위 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