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일제지, 고가 대비 24%↓...매력 없나?

골판지 원지 제조사 동일제지가 하락세다. 3일 오전 10시 4분 현재 전일 대비 1.2% 내린 2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 11월 7일 52주 최고가인 275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전환했다. 현재 주가는 고가 대비 24% 내린 상태다.



반면 실적과 업황은 개선되고 있다. 동일제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급증했고, 올 1 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44% 늘었다.

원재료가 하락이 주요 이유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산 고지 투입단가는 15만40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하락했다. 펄프 가격이 올랐지만, 국내산 고지 매입 비중이 62%로 커 국내 고지 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최근 고지 가격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경통계정보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기준 고지가격은 지난해 10월 킬로그램당 117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100원 선이 8개월 만에 깨졌고, 이후 더 하락해 6월엔 75원을 기록했다. 6월 가격은 전월과 동일하지만, 전년 동월에 비하면 대비 22% 내린 것이다.



동일제지는 시설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내놓은 공시에 따르면 오는 12월 31일까지 골판지 및 골판지 상자 생산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330억원으로 2013년 자기자본의 15.2% 규모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골판지 원지부터 상자까지 일괄생산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다만, 확보한 자금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4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동일제지는 1039억원의 차입금이 있어 자금 조달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은 37.5%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한 동일제지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6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