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너토크, '내부자 매수' 지속...배경은?

에너토크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장덕인 회장은 지난 26일 자사 주식 500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1946만원이고, 주당 취득가는 평균 3892원(현재가 3855원 대비 +0.9%)이다.

이번 공시를 통해 밝힌 매입 규모는 큰 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 내부자의 주식 매수가 지속된 점이 주목된다. 지난 7월 18일부터 올해 6월 26일까지 장덕인 회장과 전정수 부사장은 총 2만5881주를 매수했다. 총 매입금액은 1억500만원이고, 주당 평균 매입가는 현재가보다 5.5% 높은 4065원이다.

이같은 내부자의 행보는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진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51억4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억9000만원 적자와 5억5100만원 적자로 모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4억300만원과 3억900만원이었다.

실적 부진에도 내부자의 자사 주식 매입이 지속된 것은 꾸준한 수주잔고 증가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와 연관된 것으 보인다.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지난 2006년 4분기 말 2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증가세를 지속해 올해 1분기 말 현재 159억원으로 확대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자산가치 대비 주가는 과거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06배로 지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 국내 1위 전동 액츄에이터 전문업체

에너토크는 전동 액츄에이터 제조업체다. 전동 액츄에이터는 액체, 기체 등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밸브를 구동시키는 장비다. 주로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정수장, 조선소, 제철소 등에 쓰이는데, 수요처에 직접 납품하거나 밸브에 부착해 공급한다.

에너토크는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조달청 등 공공기관을 주 납품처로 두고 있다. 액츄에이터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가 기반 시설의 필수품이다. 또 일정 기간마다 교체가 필요해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국내 6개사(에너토크, HKC, 오탑코리아, 아이토크, 아산공업, 은하양행)와 해외 4개사(Rotork, Auma, Limitorque, Biffi 등)가 경쟁하고 있다.

에너토크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수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미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