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성에프에이, 공급계약 체결...배경은?

신성에프에이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23일 오전 9시 12분 현재 신성에프에이는 전일보다 2.1%(30원) 내린 1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20일, 거래일 기준) 신성에프에이는 중국 BOE(Chongqing BOE Optoelectronics Technology)와 49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계약규모는 신성에프에이가 2008년 상장 이후 공시한 규모 중 가장 큰 액수로, 지난해 매출액의 47%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2015년 3월 20일까지다.

신성에프에이는 이번 계약을 포함, 올해 들어 3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총 계약금액은 671억원으로 지난해 1년 동안 체결을 공시한 공급계약의 83%에 해당한다. 연간 매출액 대비 65%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신성에프에이의 실적은 개선되기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작년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업체 BOE가 오르도스 5.5세대 공장과 허페이 8세대 공장 설비 발주를 시작하면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재기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라인 투자를 단행했으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중국 쑤저우 라인 발주를 시작했다.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생산라인 관련 발주를 단행하면서 수주가 지속됐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중국에 반도체 투자설비를 늘리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2012년엔 11월 들어 151억원 규모의 공급계약 1건만 체결했던 신성에프에이는 지난해 8건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하반기 체결한 공급계약에 더해 새로 공급계약이 이어진 덕분에 신성에프에이는 올해 1분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243억원을,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16억원으로 6% 늘어나는데 그쳤다. 잡이익이 3억원에서 3400만원으로 줄고, 유형자산처분손실이 860만원에서 3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이를 반영한 신성에프에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8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7%다.

신성에프에이는 Fab공정자동화 사업을 하는 회사다. Fab공정자동화 사업은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생산라인의 공정자동화 장비를 생산·설치하는 사업이다. 공정자동화 장비는 전체 공정 및 이송장비 중 원재료와 제품의 저장과 운반부문을 자동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태양광 산업의 설비투자가 늘면 수혜를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