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설탕 가격 '약세'...웃는 기업은?

설탕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관련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설탕 가격은 최근 3년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기준 설탕 선물 가격은 2011년 7월 22일(현지시각) 최근 3년 중 최고가인 파운드당 31.34센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 1월 31일 3년 중 최저가인 14.74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기준 가격은 저가 대비 소폭 반등한 17.53센트다.



국내 기업들 중 설탕을 원재료로 하는 기업은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 등이 있다. 이들은 설탕을 해외에서 수입해 조미료용 등 각종 설탕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설탕 가격이 내리면 제품가 인하 압력을 받지만, 제품가를 내리는 데 시차가 있어 설탕 가격 하락은 곧 마진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원/달러 환율까지 내림세를 보여 더욱 긍정적이다.

실제 올 1분기 대한제당과 삼양사는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대한제당의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3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47억원으로 83% 증가했다. 분기보고서에 있는 사업부문별 재무정보를 보면, 제당식품 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1610억원으로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81억원으로 17% 늘었다.

삼양사의 연결 매출액은 3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216% 급증했다. 사업부문별 재무정보를 보면 식품사업부의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이 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제당사업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분기 CJ제일제당의 영업이익은 1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라이신 사업 비중이 커 설탕 가격보다는 라이신 가격에 더욱 민감하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을 반영할 경우,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삼양사로 10.1배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