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보판지, 외인 '슬슬' 매수...왜?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삼보판지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5.16~6.16) 이 회사 주식 8만115주를 사들였다. 매수 규모는 총 발행 주식의 0.6%로 미미한 편이다. 다만 최근 주식 매입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1년래 최고치인 0.8%로 높아졌다. 

삼보판지 주식 매입에 나선 투자자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골판지원지 업계가 지난해 판매가를 올린 가운데 최근 원재료인 고지의 가격이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골판지업체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삼보판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8억400만원과 28억500만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와 32% 급감했다. 

국내  골판지원지 업계는 지난해 10월경 골판지원지 가격을 톤당 5~8만원 인상했다. 고지 가격 상승과 전기료 및 첨가약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고지 가격은 최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경통계정보(stat.keco.or.kr)에 따르면 지난 5월 수도권 고지 가격은 kg당 75원으로 전월(82원) 대비 8.5% 내렸다. 지난해 9월 117원을 기록한 후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고지가격이 장기간 하락세를 지속하면 판매가 인하 압박이 커질 수 있는 점은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삼보판지의 판매가는 전년 대비 12~14% 내려 고지 매입가 하락 폭 (7%)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급감했다.

삼보판지는 공산품, 식품 등 각종 제품의 포장재로 사용되는 골판지 및 골판지상자를 만든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1배다. PBR과 ROE는 각각 0.44배와 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