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효성오앤비, 사상 최고가...원동력은?

효성오앤비가 2008년 상장 이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17일 오전 중 이 회사 주가는 1만5050원을 기록하며 지난 3일 이후 13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10시 44분 현재 주가는 전일 대비 장중 고가 대비 2.6% 내린 1만46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일 대비 3.5% 오른 것이다.

올해 첫 거래일(1.2) 7090원에 거래를 마친 이 회사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106% 급등한 상태다. 코스피 지수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는 동안 시장 대비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실적 성장세가 주목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 회사 매출액은 2011년 251억원(전년 대비 +16%)에서 2012년엔 305억원(+22%), 2013년엔 331억원(+9%)으로 매년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늘며 외형 성장세를 지속했다. 효성오앤비는 6월 결산 법인으로 1~3월이 3분기에 해당한다. 



이같은 실적 성장세는 정부가 친환경 농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수혜를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유기질비료에 대한 정부 지
원금은 1999년 14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10배 이상 확대된 145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정부 지원금 규모는 1600억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환율 하락도 효성오앤비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이 회사는 파자마박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해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매입가를 절감한다. 이시각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21.2원으로 지난 3월 말(1062.5)에 비해 4% 내린 상태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9.3% 하락한 것이다.

긍정적인 사업환경을 주목해 이날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다음 사업년도(2014년 7월 ~ 2015년 6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약 29% 증가한 475억원을, 영업이익이 26% 늘어난 9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오앤비는 유기질 비료 국내 1위 회사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14.6%를 기록했다. 경쟁사로는 남해화학, KG케미칼, 풍농 등이 있으나, 이들은 유기질 비료 생산 비중이 낮다. 유기질 비료를 단일 품목으로 제조하는 업체는 효성오앤비가 유일하다.

유기질 비료는 비료성분이 유기화합물의 형태로 구성된 비료를 뜻한다. 쉽게 말해 식물이나 동물을 썩혀 발표시킨 비료다. 유기질 비료는 기존 화학 비료에 비해 생장촉진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배 시 과형, 과색, 당도 등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며, 토양을 개량시켜 친환경적이다. 반면 화학비료는 토양을 산성화시켜 지력이 떨어뜨린다.

효성오앤비는 식물성 유박만을 사용한 '유박골드' 브랜드가 주력이다. 이 부문이 매출의 40%를 책임진다. 사용자 편의성을 위해 제품 대부분이 알갱이 형태로 생산된다. 주요 원재료는 식물의 씨앗에서 기름을 짠 후 남은 '피마자박'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피마자박 가격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한다.

이 회사의 현재 PER은 15.3배다. PBR와 ROE는 1.81배와 1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