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어보브반도체 '급등'...이유 있나?

어보브반도체가 급등세다. 16일 오후 2시 8분 현재 전일 대비 10.9% 오른 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일 장중엔 역대 최고가인 96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보브반도체는 올해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다. 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증권가 예상 실적에 따르면, 어보브반도체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은 매출액 1049억원, 영업이익 115억원이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9%, 24%씩 개선된 규모다. 예상 실적 대로라면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1년 이후 3년 연속 성장하는 셈이다. 증권가 예상 실적은 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제시한 실적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시장 확대에 따른 제품 다각화와 고객사 내 점유율 상승,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 등이 실적 성장의 주요 근거다.

어보브반도체는 최근 MCU(Micro Controller Unit) 적용범위 확대에 발맞춰 다양한 제품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근조도센서, 터치키 제어용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스마트 배터리 제어용 칩, 저전력 MCU 등도 개발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국내 주요 가전업체를 포함해 중국의 하이얼(Haier), 독일의 덴션(Dension) 등 해외업체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과거 국내 MCU 시장은 일본업체들이 70% 가량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가전기기 판매 부진과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또한 중국의 가전기기 시장 성장으로 중국 판매가 늘고 있다. 중국 판매를 담당하는 종속기업 ABOV H.K.(지분율 100%)의 지난해 매출액은 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순이익은 2억83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증권가는 향후 어보브반도체가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본다. 그만큼 MCU 적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 따르면 올해 국내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44% 성장한 1조3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MCU(Micro Controller Unit)는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한 프로세서를 말한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가 두뇌역할을 한다. 어보브반도체는 MCU 설계 주력 업체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 배터리 충전기 MCU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타칩스를 인수하면서 리모콘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 50%를 차지했다. 밥솥, 리모콘, A/V기기 분야의 MCU도 만든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 1분기 포함)과 전날 종가를 반영한 어보브반도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6.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1%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8%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어보브반도체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7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40위(상위 8%)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가장 낮다. 현재 PER이 2009년 6월 상장한 이후 평균치인 11.4배를 넘어선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