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유진테크, 영업익 '급증'...앞으론?

반도체 장비업체 유진테크가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진테크는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이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72% 늘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89억1500만원으로 48% 증가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를 하회한 것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 3개월 간 유진테크의 1분기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430억원, 영업이익 130억원 가량을 추정했다. 추정치 대비 실제 매출액은 3%, 영업이익은 11% 하회했다.



1분기 실적을 반영할 경우, 유진테크의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에서 11배로 내려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5배에서 2.75배로 하락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4%에서 24.9%로 오른다.



유진테크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 확대로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테크는 저압 화학기상증착(LP-CVD) 장비를 주력으로 만든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필요한 산화막, 절연막, 전도성막 등을 증착하는 역할을 하는 전공정 장비다. 기존 장비는 고온에서 장시간 공정을 수행해야 하고, 미세먼지가 발생해 수율이 낮은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유진테크 장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반도체 미세화, 박막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미세화 공정 투자를 확대하면 실적에 긍정적이다.

올 상반기 SK하이닉스는 25nm(나노미터) D램과 16nm 2D(2차원) 낸드플래시의 미세화 공정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하반기엔 삼성전자가 3D 낸드플래시 투자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유진테크가 올해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신한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1850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74%, 86%씩 개선된 것이며 사상 최대 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