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황금에스티, 2년 6개월만 리포트...배경은?

황금에스티에 대한 리포트가 2년 반만에 나와 눈길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KB투자증권은 황금에스티의 기업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사업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탐방했다며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14일 KDB대우증권에서 마지막으로 리포트를 제출한 뒤 약 2년 6개월만이다.

우선 황금에스티의 수익성에 주목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황금에스티의 영업이익률은 3.9%로, 업계 상위 3개 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0.9% 대비 높다. KB투자증권 윤태빈 연구원은 수익성이 높은 이유로 원재료를 해외에서 직접 매입하는 점을 들었다.

다른 스테인리스 강판 가공업체는 대부분 POSCO를 통해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황금에스티는 원재료의 80%~90%를 중국과 대만에서 직접 공급받는다. 또한 매출처가 1000여개로 다양한 점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데 영향을 줬다고 봤다.

황금에스티의 기술력도 긍정적으로 파악했다. 황금에스티는 생산설비를 자체개발·제작해 설비투자와 감가상각비를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건축 소재인 티타맥스(TITAMAX)를 출시해 소재 시장에도 진출했다. 티타맥스는 화학작용이 아닌 친환경 증착기술로 스테인리스에 다양한 색을 입혀 판매하는 고급건축소재 제품이다.

이런 가운데 니켈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파악했다. 황금에스티의 주요 제품인 스테인리스 판은 니켈 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2009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니켈 가격은 2011년 2월 톤당 2만903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니켈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에는 톤당 1만3970달러까지 내렸다.



황금에스티의 제품가격도 2011년 1분기 KG당 4078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후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이 영향으로 황금에스티의 매출액도 지난해 1484억원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니켈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나캘 현물 가격은 19일(현지시각) 기준 전일 대비 톤당 1만97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41%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황금에스티의 제품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황금에스티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황금에스티는 원재료를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올해 황금에스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을 19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5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15일 황금에스티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53억원,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증권사 예상치의 각각 24%, 1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