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농, 기관-외국인 쌍끌이...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경농 주식을 동반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4월11일~5월14일) 기관은 이 회사 주식 4만7600주(총 발행주식 수의 0.2%)가량을, 외국인은 1만9800주(0.1%)가량을 각각 순매수했다. 올 들어 누적 순매수량은 기관이 9만7200주(0.5%), 외국인이 6만2900주(0.3%)다. 매수량이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두 주체 모두 지난해 순매도에서 올해 순매수로 전환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관과 외국인의 이같은 행보는 본업과 자회사의 실적이 동시에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경농의 지난해 매출액은 1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6%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은 164억원과 135억원으로 각각 17%와 23%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매출원가를 절감한 덕에 영업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원재료 비용이 영업비용(매출원가 +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4%로 전년 대비 1%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8%로 전년 대비 1.1%p 상승했다. 투자부동산처분이익 47억5500만원이 기타영업외수익에 반영된 것은 순이익 증가에 힘이 됐다.



자회사인 조비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경농이 지난 2012년 하반기 인수한 조비(현재 지분율 80.9%)는 피인수 이듬해인 지난해 매출액이 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9억원과 11억8200만원으로 모두 흑자 전환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능력 강화로 비료 매출이 늘었고, 기능성·유기질 비료 등 고수익 제품의 판매증대로 매출원가율이 전년 대비 8%p 내린 것이 실적 개선의 비결이다. 

▷ 피오트로스키 점수 5 → 8점

경농의 체질 개선세는 피오트로스키 점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의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5점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 8점으로 뛰어올랐다. 

피오트로스키 평가는 미국 스태포드 대학교 경제학과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분석 도구다. 기업의 수익성, 자본조달 및 레버리지 사용의 안전성, 영업효율성 3가지 부문에 대해 9가지 기준을 적용해 평가한다. 채점은 각 지표가 전년 동기에 비해 개선되면 1점, 그렇지 못하면 0점을 부여한다. 8점 이상을 넘으면 재무상태 개선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

[그림] 경농 피오트로스키 점수

(자료 : 아이투자)

경농은 지난 1957년 설립된 농약 제조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동부팜한농에 이어 2위다. 주요 매출처는 농협중앙회 및 단위 농협이다.

한편,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경농 주가도 순항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전일 5700원에 거래를 마쳐 연초 대비 61% 급등한 상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경농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91위(상위 2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은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다. 최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8.6%로 과거 5년 평균 6.5%에 비해 높아졌지만, ROE 성장률 대비 PBR값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