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현대백화점, 외국계 지분 축소...왜?

외국계 운용사가 현대백화점 지분을 꾸준히 줄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슈로더인베스트먼트(Schroder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는 현대백화점 지분을 1.17%p 축소했다고 이날 장중에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종전 5.12%에서 3.95%로 내렸다.

이 운용사는 지난해까만 해도 현대백화점 주식을 매수했다. 지난해 4월 1일 5% 신규 보고한 이후, 4월 말 지분율을 6.16%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 들어 매도세로 전환, 지난 8일 지분을 1.04%p 줄였다고 첫 매도 공시를 냈다.

▷ 소비 침체로 실적 우려감↑

현대백화점 주가는 올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주가는 14만8000원에서 17만1000원 사이를 움직였지만, 현재는 13만원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따라서 이 운용사가 지난해 매수한 주식은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보다도 주가가 낮은 현 상황에서 주식을 매도한 것은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올 들어 신규 점포 출점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실적은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이 내놓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 매출액은 39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6% 감소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775억원으로 14% 줄었다. 이는 증권가 추정치인 매출액 4010억원, 영업이익 1072억원을 밑돈 것이다.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않았고, 신규 출점에 따라 감가상각비까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 등의 영향으로 최근 소비는 더욱 위축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제약, 유통, 식음료, 은행 등 주요 내수기업 86곳 중 52.3%인 45곳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달 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포함)을 반영한 현대백화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