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드래곤플라이 14%↑...KB자산의 힘?

최근 약세를 나타냈던 드래곤플라이 주가가 돌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12시 30분 현재 전일보다 14.2% 급등한 6240원을 기록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달 25일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일까지만 해도 최근 한달간 30% 하락했다.

이날 강세에는 신작 게임 기대감과 KB자산의 지분 확대가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가 최근 신작 게임 출시를 발표한 가운데 가치투자 운용사로 알려진 KB자산이 신규로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치를 높인 상황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8일 신작 게임 '꽃보다 할배 for kakao'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TV 예능 프로그램인 꽃보다 할배를 게임으로 만든 것으로 여행을 콘셉트로 한 캐주얼 보드게임이다. 이용자들은 예능에 나오는 캐릭터를 이용해 게임 내에서 10종 이상의 다양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전일 KB자산운용은 드래곤플라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보고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달 보유 비중을 크게 낮춘지 한 달 만에 다시 비율을 확대한 것이다. KB자산운용은 작년말 드래곤플라이 지분 10.43%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 들어서 비중을 점차 줄여나갔고, 지난달에는 4.26%까지 낮춘 바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지난 2002년 넷마블을 통해 온라인 PC게임 카르마 온라인을 시작했고, 2004년에는 스페셜포스를 서비스해 79주간 국내 PC방 접속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FPS(1인칭 슈팅 게임) 게임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부분 유료화를 도입해 게임 아이템 판매를 통해 매출의 대부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 2011년을 최고치로 이후 매출이 둔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줄었고,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94% 감소했다.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333억원으로 2012년도 (-)75억원에서 적자폭을 키웠다.

또 높은 부채비율과 1배 미만의 이자보상배율은 리스크로 꼽힌다.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회사의 자본총계는 2012년 670억원에서 지난해 324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따라 부채비율은 171%로 100%를 넘어섰다. 영업이익 감소로 이자보상배율도 0.4배로 1배 미만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