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하나마이크론, 1Q 영업익 '흑전' 성공...배경은?

하나마이크론이 개선된 실적을 내놓아 관심을 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은 전일 개선된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전년 동기 (-)4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연결지배 순이익은 16억원으로 (-)5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실적 개선 요인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부문 호조 덕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9조3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9500억원으로 82.2% 늘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SK하이닉스도 개선될 실적을 내놓았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3조74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었고, 영업이익은 1조573억원으로 233.6%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D램 부문에서 모바일 수요는 감소했으나, PC 수요가 견조했고 서버/게임기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낸드 부문은 데이터센터향 대용량 저장 장치(SSD,Solid State Disk) 및 고용량 카드향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측도 D램 생산 정상화에 따라 매출 증가를 이뤘으며, 가격 안정화로 인해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로부터 D램, 낸드, 멀티칩패키지(MCP, Multi Chip Package) 및 기타 비메모리 제품의 패키징 테스트 공정 외주를 맡고 있다. 지난해 주요 고객사들의 외주 물량 감소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올해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발생했던 대손상각 관련 일회성 비용 소멸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4분기 판관비 항목의 대손상각비 32억원과 기타영업외비용 항목의 기타대손상각비 48억원이 발생했다.

올해는 고수익성인 신규 플립 칩(Flip Chip)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메모리 플립 칩 매출이 개시됐으며, 올 1분기 말부터 비메모리 플립 칩 매출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큰 폭으로 성장 중인 브라질 HT마이크론의 매출 증가도 올 실적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HT 마이크론의 매출액은 346억원으로 전년도 6600만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도 (-)36억원보다 적자 폭을 축소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 측은 올해 매출액 3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