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켐트로닉스, 1Q 부진 vs 목표가 상향...배경은?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켐트로닉스에 대해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리포트가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오후 1시 38분 현재 켐트로닉스는 전일보다 1.5%(250원) 오른 1만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켐트로닉스는 전일(9일) 수익성이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이익은 모두 크게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24억원을, 순이익은 64% 감소한 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고객사 단가인하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LIG투자증권은 켐트로닉스의 목표주가를 종전 3만596원에서 3만2000원으로 4.6%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가 AMOLED 패널을 탑재한 태블릿PC를 출시함에 따라 유일하게 관련 설비를 증설한 켐트로닉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주요 근거다. 켐트로닉스 주가가 2배 올라야 LIG증권이 제시한 목표가에 도달하는 셈이다.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1년 갤럭시탭 7.7 이후 3년 만에 AM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AMOLED 태블릿 판매량은 2500만대로, 전체 태블릿 판매량의 8.7%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AMOLED 태블릿은 도시바 등 일부 해외업체도 제조하고 있으나 대부분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에 탑재되는 것이다. 애플·LG전자 등은 대체로 IPS 방식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하반기 OLED 패널 슬리밍 공정을 담당하기 위해 3개 신규 라인을 증설했다. 실제 작년 1분기 529억원이던 생산설비는 지난해 말 104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이에 따라 LIG투자증권 강봉우 연구원은 켐트로닉스가 올해 2분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유로는 ▲갤럭시 S5 신제품 효과와 ▲대면적 OLED 패널 공급 전담으로 가동률이 상승 등을 꼽았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가 AMOLE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 점도 켐트로닉스에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부터 중저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OLED 패널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컨퍼런스 콜은 상장사가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갖는 전화회의를 말한다.

LIG투자증권이 예상한 켐트로닉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441억원, 영업이익은 295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9%, 26% 늘어난 수준이다. 순이익은 12% 증가한 234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6.1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