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현대차, 중국 성장 지속"...관련주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나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부품주가 주목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1조6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고, 이기간 영업이익은 3% 증가한 1조9383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0.9% 줄어든 1조92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원화 강세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 등에서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중국에서 판매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점이 실적 선방에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공장(BHMC)의 판매량은 28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 늘었다. 지난해 103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 늘어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 현대차 중국 성장...관련주는?

그렇다면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 증가로 수혜를 볼 만한 협력사는 어디일까. 아직 자동차 부품주 대부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가운데 아이투자(www.itooza.com)가 증권사 리포트, 각사 사업보고서, 언론 기사 등의 자료를 참고해 정리해 봤다.

이에 따르면 유라테크, 한일이화, 탑금속, DRB동일, 새론오토모티브, 상신브레이크, 성우하이텍, 현대모비스, 대원강업, 한국프랜지 등이 지난해 중국 매출비중과 매출액(연결 기준)이 동시에 증가해 현대차가 중국에서 성장세를 유지하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자동차 점화 플러그 제조사인 유라테크는 지난해 중국 매출비중이 24%로 전년 대비 18%p 높아져 확대 폭이 가장 컸다. 유라테크의 중국 자회사인 일조승우무역유한공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3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배 늘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9.9배 급증해 34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유라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162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규모가 작은 편이라 증가율 규모가 크게 나타났다.

현대차에 도어 트림과 시트를 납품하는 한일이화와 그 계열사인 탑금속도 중국 매출비중이 각각 16%p와 10%p 늘어 증가율 상위권에 속했다. 지난해 한일이화의 중국 매출은 8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배 늘고, 이기간 탑금속 중국 자회사('삼하탑금속기차부건유한공사')는 매출액이 639억원으로 2.3배 증가했다. 탑금속 자회사는 베이징현대에 사출부품을 납품한다. 

이밖에 DRB동일, 새론오토모티브, 상신브레이크,성우하이텍 등도 지난해 중국 매출비중과 매출액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이화는 지난해 매출액이 2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늘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탑금속(+27%), DRB동일(+25%)의 매출도 20% 이상 확대돼 증가 폭이 큰 편에 속했다.

브레이크 패드 업체인 새론오토모티브는 지난해 중국 매출비중이 46%로 가장 높았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뿐 아니라 폭스바겐, GM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한 영향으로 보인다. 성우하이텍과 탑금속도 중국 매출비중이 각각 41%와 40%로 상위권에 해당했다.

조사 업체 가운데 DRB동일은 PER이 6.2배로 가장 낮았다. 성우하이텍(6.5배)과 유라테크(6.7배)도 PER이 7배 미만을 기록 중이다. 한일이화와 만도, 한국프랜지, 대원강업 4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11개)이 PER 10배 이하에 거래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 여전히 더딘 글로벌 경기회복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중국에 자회사를 두고 있거나 중국에서 매출을 얻는 현대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했다. 증권사 보고서와 언론 보도,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조사했기 때문에 빠진 종목이 있을 수 있다. 중국 매출비중은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지역별 매출을 참고했다. 다만, 지역별 매출이 없는 경우 중국 자회사의 매출액을 연결 매출로 나눈 수치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