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인포뱅크, '스마트카'로 들썩...왜?

인포뱅크가 상한가다. 23일 오후 12시 45분 현재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7690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최근 약세를 보였으나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강세에는 현대차의 스마트카 관련 소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자동차에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카 관련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올 초 구글과 더불어 열린자동차연합(OAA)을 창설해 각 자동차 모델에 맞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차량제어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최근 출시한 신형 소나타에는 애플 카플레이(스마트폰과 차량의 멀티미디어 연동 시스템)를 탑재했다.

또 스마트카 관련 특허 확보에도 나섰다. 전일 언론에서는 현대차가 스마트카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을 강화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카에 주력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인포뱅크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인포뱅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스마트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현대차 신형 산타페 모델에 적용되는 SOS서비스, 에어백 전개 자동통보, 도난추적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블루링크(BlueLink) 솔루션을 공급했고, 기아차의 신형 K9모델에는 블루링크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카 서비스 유보(UVO)를 공급했다.
 
다만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로 크지 않다. 그러나 전년 대비 금액과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금액은 37억원에서 52억원으로 40% 늘었고, 비중은 종전 3.5%에서 1.9%p 높아졌다.

회사는 과거 LG전자의 협력사로 휴대폰 임베디드 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휴대폰 개발 노하우를 활용해 모바일 뿐 아니라 차량용 임메디드 소프트웨어 분야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국내 완성차업체와 협력을 통해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인포뱅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문은 모바일 메시징 사업이다. 기업용 문자서비스,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MO)가 대표적이다. 기업용 문자서비스란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고객에게 신용카드 승인 정보, 은행 입출금 내역 등을 전송하는 서비스다. 현재 금융권, 이동통신사 등 9500여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은 약 20%다.  

MO는 사용자가 다양한 매체에 문자메시지 전송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업용 문자서비스와는 달리 개인 고객이 사용 대상이다.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문자투표, 라디오 방송의 청취자 사연이 대표적이다. 인포뱅크는 15년 전에 관련 솔루션을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주력인 모바일 메시징 부분의 부진으로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9% 줄었고, 영업이익은 4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