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ISC, 외국계 '큰손' 대량 보유...왜?

외국계 큰손이 ISC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계 펀드인 그랜져 피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Grandeur Peak Global Advisors, LLC)는 ISC 지분을 대량 보유했다고 이날 장중에 신규 보고했다. 주식 49만9523주를 매수해 지분 6.44%를 확보했다. 가장 최근 매수일자는 지난 18일로, 이날의 평균 취득단가는 1만7000원이다. 오후 1시 29분 현재가 1만9350원보다 12% 낮은 수준이다.

외국계 큰손은 ISC의 성장성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09년을 기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 2009년 17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553억원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19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가장 최근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실적 기준으로 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분기 매출액은 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48%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테스트 소켓 수요도 덩달아 늘어난 결과다. 특히 2009년 이후 스마트기기의 등장으로 시장이 더 빠른 속도로 커졌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스마트기기를 중심으로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ISC가 만드는 IC소켓은 반도체 후(後)공정에서 쓰이는 소모성 필수품으로, 테스트 장비와 소자를 전기적으로 연결시켜 반도체가 불량인지 아닌지 테스트를 돕는다. 반도체 생산이 커질수록 IC소켓 수요도 증가한다. 특히 이 회사 제품은 실리콘 기반의 제품으로, 모바일AP와 같은 시스템 반도체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ISC는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애플, 퀄컴 등 해외업체로도 소켓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가는 반도체 시장 성장에 힘입어 ISC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월 10일 하나대투증권은 PC용 D램의 DDR4 교체에 따른 신규 소켓 매출 발생, 스마트기기 판매 증가 등을 실적 성장의 근거로 들었다. 이 증권사는 ISC의 올해 예상 연결 실적으로 매출액 699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을 제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3%, 22% 개선된 것이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ISC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4.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6%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ISC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7위(상위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자기자본이익률(ROE) 수준 대비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