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인포뱅크, 증권사 목표가 대비 '반토막'

증권사 목표주가보다 대폭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인포뱅크가 최근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 4일(거래일 기준)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 상승률은 14.7%다.

26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인포뱅크의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단 한 곳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8월 7일 인포뱅크의 목표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또한 약 3개월 후인 지난달 20일에도 여전히 목표가를 1만2000원으로 유지했다.

따라서 전일(24일) 종가 5710원은 목표가보다 52% 낮은 수준이다. 즉, 주가가 현재보다 2배는 올라야 목표가에 도달한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괴리는 인포뱅크 주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1월 9090원으로 시작한 이 회사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3월 장중에 52주최고가인 1만145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로 약세로 전환했다.

주가 약세는 인포뱅크의 실적 부진이 원인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SBS “생방송 1억 퀴즈쇼”가 끝나면서 인포뱅크의 매출이 급감했다. 인포뱅크는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SMS) 및 TV프로그램 참여방식 ‘문자투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인포뱅크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높다고 봤다. 인포뱅크는 스마트카 서비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메시징서비스 91%, 스마트카서비스 3%, 기타 모바일서비스 4%다.

스마트카 서비스는 텔레매틱스(Telematics)와 오토사(Autosar) 부문으로 나뉜다. 텔레매틱스는 단말기를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자동차의 PC 역할을 한다. 인포뱅크는 현대차그룹에 스마트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2012년 K9을 시작으로 적용 차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오토사는 스마트카 국제표준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텔레매틱스를 통해 자동차 각 기관을 제어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2014년부터 오토사를 준수해 개발한 부품만 쓰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인포뱅크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오토사 개발 경험이 있는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인포뱅크의 스마트카 서비스는 텔레매틱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텔레매틱스에서 1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부터 오토사 매출이 가시화되면서 실적성장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포뱅크는 2009년 유무선 통합 결제 서비스인 '엠앤뱅크(m&Bank)'를 개발했고, 지난해에는 ‘엠앤바로바로(m&바로바로)’ 서비스를 개발했다. 올해 NH바로바로 앱을 기반으로 매출 가시화에 성공했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예상보다 실적 성장률이 부진해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고 봤다. 하지만, 향후 비용 축소를 통해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주요 사업인 메시징서비스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문자투표’로 대표되는 양방향 메시지 사업의 경우 적용 프로그램이 예능에서 퀴즈, 드라마, 시사프로그램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인포뱅크는 2018년 방송 부문 문자투표 사업에 대한 독점권도 확보하고 있다.

기업용 메시징 서비스도 긍정적으로 봤다. 최근 경쟁사인 KT와 LGU+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용 메시지 사업 공정거래법위반으로 제소됐다. KT와 LGU+의 시장점유율은 80%로, 향후 공정거래위원회 판결에 따라 인포뱅크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9월 메리츠종합금융도 인포뱅크 신규사업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리포트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