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태웅, 실적 전망치 상향...배경은?

태웅의 주가가 최근 부진하다. 22일 오후 1시 40분 현재 전일 대비 1.1% 내린 2만59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번달 초와 비교하면 9% 가량 내린 상태다.

이와는 달리 증권가에선 태웅의 1분기 실적 예상치를 높이고 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전일 기준으로 지난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태웅의 1분기 매출액 평균은 1180억원, 영업이익은 40억원이다. 이는 두 달 전인 지난 2월 중순 예상치보다 매출은 19% 늘고, 영업이익은 100% 높아진 수치다.

아이투자는 이날 '종목족보'로 증권가의 1분기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을 소개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가장 증가율이 높은 기업은 SK케미칼로 114%였고, 태웅은 2위에 자리했다. (바로가기 ☞ [종목족보] 실적시즌, 실적 추정치 상향된 종목은? )

그렇다면 이처럼 눈높이를 올린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보고서를 살펴보면 풍력 수주 확대 기대감이 두드러진다. 유진투자증권은 풍력산업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보조금 지원제도 기간 확대로 2015년까지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예상된다며, 올해 태웅의 풍력 관련 수주액이 2170억원으로 전년보다 60% 늘 것으로 기대했다.

태웅은 금속 부품을 생산하는 단조 업체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1만2000톤 프레스, 9000파이 링밀 등 초대형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상풍력 단조품 시장에서 1위 업체로 자리하고 있다. 단조란 금속 가공의 한 방법으로 두들기거나 압력을 가해 형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크게 금형단조와 자유형단조로 나뉘며 금형단조는 크기가 작고 규격이 표준화된 제품의 대량생산에 쓰인다. 태웅이 주력하고 있는 자유형단조는 플랜트, 풍력, 조선, 산업기자재 등 규격이 크고 표준화되지 않은 제품의 생산에 활용된다.

지난해 태웅의 매출에서 풍력 설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3.8%로 가장 높다. 이밖에 산업플랜트(비중 24.4%), 산업기계(23.7%), 조선&선박엔진(5.3%), 발전(2.6%) 등이 있다.



태웅의 전체 수주잔고는 최근 감소세다. 지난 2012년 초 4000억원을 넘기도 했으나 같은 해 말에는 2000억원대 수준으로 내려왔고, 지난해 말에는 1600억원대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작년 매출액은 4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1% 감소했고, 순이익은 59억원으로 29% 줄었다.

작년 실적을 반영한 태웅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0.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다. 증권가의 기대와 같이 올해 태웅의 수주잔고가 확대되고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다면 올해 예상되는 순이익은 161억원이다. 이 경우 PER은 29배로 낮아진다.

한편, 태웅은 지난해부터 부산화전산단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간은 2013년 3월 5일부터 2018년 12월 31일 까지이며, 총 4500억원이 투자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회사는 원소재부터 최종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일관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