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쌍용머티리얼, 시설투자 결정...왜?

쌍용머티리얼이 시설 투자에 나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쌍용머티리얼은 페라이트 자석 양산설비를 한국테크로 외 로부터 매입한다고 밝혔다. 금액은 78억원으로 자산총액의 5.4%에 해당한다. 페라이트 자석은 쌍용머티리얼의 주요 제품으로 회사는 고객사의 발주 물량 증대에 따라 생산능력을 확충하기 위해 이 같은 투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취득 예정일은 2014년 4월 30일로 이후 제품 생산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라이트 자석은 자동차 및 가전용 모터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다. 전동모터는 전기가 흐르면 페라이트 자석이 자기장을 형성해 회전축을 움직이는 구조다. 최근 자동차의 전자 부품 채택이 늘어나며 전동 모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와이퍼, 창문 등을 작동시키는 데 적용되던 전동모터는 시트, 썬루프, 사이드미러 등으로 사용처가 넓어져 자동차 한대 당 최대 80여개까지 사용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이 속한 소재산업은 기술력과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산업으로 제품의 신뢰성 평가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다. 특히 자동차용 모터에 사용되는 페라이트 자석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장시간의 내구성 시험을 거쳐야 하며, 고객사 자동차 부품업체의 납품조건과 품질조건 등을 충족시켜야 하는 진입장벽이 있다. 그러나 거래를 하게 되면 부품업체와 소재업체간 협력으로 부품 개발을 하게 돼 긴밀한 협력관계로 안정적인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다.

회사는 국내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가전업체와 보쉬(Bosch), 발레오(Valeo) 등 글로벌 전장업체로 페라이트 자석을 공급하고 있다. 페라이트 자석의 매출 비중은 63.5%로 가장 높다. 이외에 주로 절삭공구로 사용되는 세라믹 제품과, 호환성 공구를 생산하고 있다.

쌍용머티리얼의 2분기 매출액은 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13% 줄었다. 판매관리비의 증가가 주로 반영됐다. 세부 내역을 보면, 대손상각비와 잡비 등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했다. 자회사 실적 개선과, 환율 상승에 따른 관련 이익 증가 덕분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3.9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1배다.

▷ 쌍용양회에서 분사한 소재 기업

쌍용머티리얼은 지난 2000년 쌍용양회공업의 신소재 사업부에서 분사된 회사로 2009년 상장됐다. 최대주주는 쌍용양회로 지분의 52.17%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페라이트 자석과 파인 세라믹스다. 파인 세라믹스는 세라믹이라 불리는 도자기, 유리 등의 기존 요업제품을 보다 정교하게 진화시킨 것으로 상대적으로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강하다. 이 중에서 자기적 기능을 가진 것을 페라이트 자석이라 한다.

쌍용머티리얼의 페라이트 자석은 세계 전장품 시장의 12%, 국내시장의 30%를 점유하는 것으로 회사는 자체 추정하고 있다. 일본 TDK, 히타치가 주요 경쟁사다. 쌍용머티리얼은 지난 2010년 보쉬의 최우수 공급사로 인정받는 등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수출비중은 5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