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분석] 가구업체 주가, 상위기업들의 잔치?...왜?

상위 가구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여 주목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가구업계 상위 3개 기업인 한샘(1위), 현대리바트(2위), 에넥스(3위)의 주가가 모두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에넥스가 118%로 가장 높았다. 한샘이 69%로 두번째, 현대리바트가 31%로 세번째로 높았다. 업계 상위 3개 기업이 주가 상승률도 상위권에 든 것이다.

코아스(주가 상승률 27%), 한국가구(26%), 보루네오(13%)가 그 뒤를 이었다. 퍼시스와 팀스는 상승률이 각각 -5%를 기록했다.



상위 3개 기업의 공통점은 양호한 '실적'이다. 최근 가구업계에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선진국의 경우 브랜드 가구 비중이 50%~70%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30% 이하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1위 기업 한샘이 대표적인 수혜주다. 한샘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15일 내놓은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1분기 별도 매출액은 2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억원으로 40% 늘었다. 부엌, 인테리어가구의 유통망 확장이 지속된 결과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샘의 부엌가구 시장점유율은 2012년 84%에서 2013년 86% 올랐다. 여기에 대형점포들의 평당 효율 개선, 리모델링 수요 증가 등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영업환경 개선과 최대주주와의 시너지 덕을 보고 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리바트는 지난해 들어 특판용 가구를 그룹사(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한 범 현대가)에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했고, 경쟁사 구조조정(파로마, 파쎄 부도)까지 맞물리면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또한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유통망을 등에 업고 가정용 가구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3위 기업인 에넥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브랜드화 추세에 따라 부엌, 인테리어 가구 부문이 성장하고 있고, 특판용 가구 부문은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 에넥스는 부엌가구 시장에서 한샘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고, 특판 시장에서는 리바트, 한샘과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에넥스는 2012년 연결 영업이익이 109억원 적자였으나, 지난해 3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이들의 올 한 해 실적 역시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연결 매출액으로 1조2154억원, 영업이익으로 970억원이 기대된다. 전년 대비 각각 21%, 22%씩 개선된 것이다. 현대리바트의 예상 연결 매출액은 7% 증가한 5955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240억원이 예상된다. 에넥스의 연결 매출액은 2571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14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