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비에이치아이, 올들어 5번째 수주공시

비에이치아이가 올해 들어 수주공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8일 오후 1시 13분 현재 비에이치아이는 전일보다 2.3%(400원) 오른 1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에이치아이는 한국수력원자력과 194억원 규모의 원자력 발전용 스트레이너(Strainer)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94억원이며, 계약기간은 2016년 5월 1일까지다. 비에이치아이는 이에 앞서 올해 4건의 수주공시를 낸 바 있다. 이를 모두 합친 금액은 1559억원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의 25% 수준이다.



비에이치아이는 플랜트 장비업체로 발전설비에 이용되는 폐열회수장치(HRSG), 보일러 등을 주로 생산한다. 수주 산업에 속해 수주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2012년 3분기 이후 감소하던 비에이치아이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4분기에 다시 늘어났다. 다만 선수금(초과청구공사 금액 포함)은 4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수주증가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과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국내 석탄보일러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예상가능한 국내 대규모 수주로는 영흥화력발전소 5·6호기에 들어가는 870MW(메가와트)급 PC보일러 2기 등이 있다.

수주 확대 기대감 덕분인지 지난해 하락세를 이어가던 비에이치아이 주가는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올랐다. 2월부터 현재까지 약 3개월 동안 주가상승률은 21%다. 현재 비에이치아이의 주가수익배수(PER)은 12.4배다. 실적이 급감했던 2011년을 제외한 5년 평균 PER은 13.2배다. 현재 PER은 과거 평균보다 소폭(6%) 낮은 수준이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수익성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6168억원으로, 2012년 대비 23% 늘었다. 반면 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 줄어든 254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5% 감소한 1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5602억원으로 25% 늘어난 결과다. 이에 더해 기타비용이 6억원에서 39억원으로 대폭 늘어나 순이익 감소 폭이 컸다. 특히 유형자산처분손실이 19억원 증가했다.

높은 차입금비중도 주의할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비에이치아이의 차입금은 2870억원으로, 차입금비중은 51%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12년~2013년 (-)를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262%로 높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차입금을 814억원 줄였다. 차입금 상환에 힘입어 부채비율도 3분기 330%에서 262%로 다소 낮아졌다. 이자보상배율은 1.9배다. 영업이익이 50% 가까이 급감하지 않는다면, 이자비용 지불에는 큰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