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어보브반도체, 최고가 경신...배경은?

어보브반도체가 사상 최고가를 새로 기록해 주목된다. 16일 오전 11시 20분 현재 어보브반도체는 전일보다 1.2%(110원) 오른 8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때는 908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2월까지 만해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어보브반도체 주가는 3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했다. 약 한 달 반 동안 주가상승률은 80%다. 사물인터넷 관련주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어보브반도체는 MCU 전문의 반도체 설계업체다. MCU(Micro Controller Unit)란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한 전용프로세서다. 대부분의 전자제품에 들어가 두뇌역할을 하는 핵심 칩이다. 사물인터넷 시장이 확대되면 각종 전기전자기기들에 장착되는 센서, 통신모듈, 이를 처리하는 칩 프로세서의 수요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개별전자기기를 제어하는 MCU칩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있다.

어보브반도체는 국내 시장 배터리 충전기 MCU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이타칩스를 인수하면서 리모콘 분야에서도 시장점유율 50%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밥솥, 리모콘, A/V기기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어보브반도체는 다양한 가전제품에 적용될 MCU를 개발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가전제품 제조사에 공급될 32비트(bit) MCU 양산을 시작했다. 이에 더해 스마트 배터리 제어용 칩, LED 드라이브 MCU, 저전력 MCU 등의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일부는 개발이 완료됐다.

어보브반도체의 MCU는 크게 전용제품과 범용제품을 나뉜다. 기능은 비슷하지만 전용제품은 특정한 제품에 장착되는 형태로 대부분 고객사와 공동개발하거나 고객사의 요구에 따라 설계·개발한다. 범용제품은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제어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한다. 전용제품의 비중은 2011년 31% → 2012년 34% → 2013년 48%로 늘어나는 추세다.

공급하는 곳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 등 국내 가전업체 외 중국 Midea, Electech, Kelon, 일본의 SONY 등으로 다양한다. 다만,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비중이 80%로 높은 편이다.

어보브반도체는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작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875억원으로, 2012년 대비 59% 늘었다.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93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48% 늘어난 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2년 3월에 일본 대지진 여파로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어보브반도체가 수혜를 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순이익 증가폭이 다소 낮은 이유는 기타영업외손익이 -8억원에서 -12억원으로 손실 폭이 커진 영향이다. 특히 무형자산감액손실이 2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