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농화성, 외인의 '뚝심' 매수 ..왜?

최근 기관이 한농화성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1일 오전 9시 11분 현재 한농화성은 전일 종가와 같은 5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전일까지 한농화성 주식을 19일 연속 순매수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지난달 10일 1000주, 11일 1009주 씩 단 이틀만 순매도했을 뿐이다. 기관은 올해 들어 전일까지 한농화성 주식 총 50만2153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3.21% 규모다. 같은 기간 한농화성의 주가도 30% 가까이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배경에는 한농화성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농화성은 글리콜에테르(GE, Glycol Ether), 계면활성제, 특수산업용유화제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인 글리콜에테르는 전자산업용 용제로 반도체 및 LCD 세정제로 사용된다. 계면 활성제는 세정제 성분으로 비누, 세제 등 다양한 산업에 사용된다.

최근 LCD 업황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8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은 올해 들어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32'', 40~42'' LCD TV 패널 제품 가격을 상향 조정하면서 업황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북미, 유럽 경기 회복과 스포트 이벤트 특수가 LCD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적인 초고화질(UHD, Ultra High Definition) TV 시장의 확대도 예상된다. 이날 언론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UHD 방송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에 따라 UHD TV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0.7%에서 올해 5.5%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업황 회복은 한농화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전망이다.

반도체 시설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정체기로 접어든 스마트폰 분야 실적을 반도체 분야로 만회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설 투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1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를 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또한 올해 반도체 관련 장비 투자가 최대 30%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지난달 12일 세계 팹 전망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장비 투자가 20~30%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90개 이상의 반도체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내년에는 25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수요 증가를 대비한 이유인지 한농화성은 지난해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제품 경쟁력 제고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군산공장 생산설비를 증설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글리콜에테르를 생산하는 군산공장의 가동률은 100.69%로 100%를 넘어섰다. 완공시기는 올 6월이다.

지난해 한농화성의 수익성은 부진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2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16.8% 줄었고, 순이익은 78억원으로 10.7% 감소했다. 매출원가의 상승이 수익성 부진을 가져왔다. 지난해 매출원가 증가율은 매출액 증가율보다 높은 7.3%를 기록했다. 이는 원재료 매입 가격 대비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의 하락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요 제품인 계면활성제(매출 비중 56%)의 가격은 전년 대비 6.5% 하락했다. 글리콜에테르(34%) 가격은 11.8% 내렸다. 반면 원재료 매입 비중의 46%를 차지하고 있는 에틸렌옥시드(Ethylene Oxide) 가격은 전년 대비 2.5% 하락했을 뿐이다. 또다른 원재료인 부탄올(Butanol, 5%) 가격도 5.2%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91.8%로 전년 대비 0.9%P 높아졌고, 영업이익율은 3.6%로 1.0%P 낮아졌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현재 한농화성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1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6%다.

▷ 주식MRI, 상장사 상위 1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한농화성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95위(17%)를 차지했다.

재무 안정성, 현금 창출력, 사업 독점력 부문에서 5점 만점에 4점으로 우수한 편이다. 수익 성장성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밸류에이션 항목은 0점을 받았다. 이는 현재 PER(10.1배)이 과거 5년 평균 PER(6.0배) 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