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단자, KB자산 지분 확대...왜?

KB자산운용이 자동차용 커넥터 제조사인 한국단자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관심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한국단자 주식 13만181주를 추가 매수했다고 전날(4일) 공시했다. 이로써 보유 지분율이 종전 9.79%에서 11.04%로 올랐다. 세부 변동내역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주당 3만8000원에서 4만5000원 사이에 주식을 사들였다.

▷ 매출 성장 + 구리값 하락 + 든든한 자회사

이 운용사는 한국단자의 꾸준한 실적 성장을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단자는 2008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2008년 2511억원이었던 연결 매출액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5660억원으로 연평균 17.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9억원에서 525억원, 순이익은 162억원에서 430억원으로 늘었다. 주 매출처인 현대·기아차의 판매 호조와 자동차 전장화 트렌드, 수출 확대 등이 맞물린 결과다.



커넥터는 전자기기나 부품 등을 전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사용되는 필수 부품이다. 자동차 내에선 램프, 계기판, 오디오, 에어컨 등을 전력공급원과 연결해 작동 가능하게 한다. 차량 내에 탑재되는 전자기기가 많아질수록 커넥터 탑재량도 증가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자동차 내에서 전장 부품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2002년 20%에서 2010년 32%로 상승했다. 그리고 2015년엔 40%, 2020년엔 5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한국단자는 2009년 이후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 기술협력관계에 있는 일본의 야자키(YAZAKI)사와의 계약으로 해외 수출이 불가능했으나, 2009년 계약 갱신으로 수출이 가능케 됐다. 2009년 98억원이었던 자동차 부문 수출액은 177억원(2010년) → 298억원(2011년) → 377억원(2012년) → 495억원(2013년)으로 매년 증가했다.

최근엔 구리 가격이 약세를 보여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현물 가격은 2011년 2월 5년래 최고가인 톤당 1만148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9월 이후 약세를 지속해 지난 4일 기준 가격은 6677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1년 전 대비 9% 하락한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리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든든한 자회사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한국단자의 100% 자회사인 KET솔루션은 2010년까지 순이익이 적자에 머물렀으나, 2011년 6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LED 리드프레임을 만드는 KTE솔루션은 2011년부터 삼성전자에 본격적으로 납품하면서 실적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반영한 한국단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7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