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탑엔지니어링, 수주 확대...실적 개선 이어갈까?

탑엔지니어링이 수주 공시를 낸 가운데 상승세다. 31일 오후 1시 35분 현재 탑엔지니어링은 전일보다 55원 오른 46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탑엔지닝어링은 LG상사와 LCD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77억원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7월 15일까지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20일에는 LG디스플레이에 66억원 규모의 LCD제조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탑엔지니어링이 수주한 금액은 총 243억원으로,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의 33% 규모다.



수주 증가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의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는 LCD패널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 8326억원을 투자할 것이란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LCD 패널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탑엔지니어링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97% 줄어든 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하반기 매출액은 55% 늘어난 4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한편, 기타이익이 늘어나면서 탑엔지니어링의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증가했다. 지난해 기타이익은 24억원으로, 2012년 대비 105% 급증했다. 관계기업및종속기업투자주식처분이익 17억원이 발생한 영향이다. 탑엔지니어링은 기존에 관계기업으로 보유하고 있던 아이엠텍을 처분했다. 아이엠텍은 세라믹을 소재로 한 반도체 및 휴대전화 부품 제조업체로, 2009년에 탑엔지니어링에 인수됐었다. 언론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OLED 공정장비 등 차기 주력 제품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탑엔지니어링의 투자매력도는 어떨까.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탑엔지니어링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5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84위(상위 1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다만 5년 주당순이익 성장률 부호가 음수인 점, 5년간 당좌자산 증가율이 음수인 점 등이 반영돼 사업 독점력 부문에서는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해 계산한 적정 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높다는 점 등이 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문에서도 2점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