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이노칩 2%↑, 외국인 순매수 전환...왜?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재개한 이노칩이 3일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5일 오전 11시 2분 현재 전일 대비 2.9% 오른 1만38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7월 이후 이노칩 주식을 줄곧 순매도했다. 하지만 올해 2월 들어 순매수로 전환해 최근 한 달 반 동안 이노칩 주식 14만2800주(총 발행주식 수의 0.9%)를 사들였다.



최근 이노칩 주식을 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는 일종의 역발상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로 관련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노칩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증권가에선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KDB대우증권은 "이노칩의 오는 1분기 매출액이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 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17% 증가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세라믹칩 시장점유율 상승과 지난해 말 공급을 시작한 압전스피커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한, 중화권 지역으로의 매출 확대도 실적 개선에 힘이 될 것으로 봤다.

이노칩은 정전기와 전자파로부터 휴대폰을 보호하는 전자칩을 주로 제조한다. 지난해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칩부품 79%, 센서·모듈 20%다. 주력 제품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흐르는 주파수의 노이즈 차단과 정전기 방지 기능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일원화한 CMEF(Common Mode ESD Filter)이다.  

지난해 4분기 이노칩의 매출액은 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이기간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24억6400만원을, 순이익은 3% 늘어난 28억88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객사의 단가인하와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노칩은 지난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얻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이노칩의 현재 PER은 11.1배다. PBR과 ROE는 각각 2.03배와 18.2%다.

▷ 주식 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이노칩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0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23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인 9.8배를 웃돌고 있는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