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천리, 최근 상승세...주목 받는 이유는?

최근 도시가스 공급업체 삼천리의 가파른 주가 상승이 눈길을 끈다. 25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삼천리는 전일 대비 1.3% 하락한 14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삼천리는 이달 들어서만 전일 기준 22.9% 상승했다. 지난 7일 이후 연일 상승했다.(18일 보합 제외) 주가 상승은 기관이 이끌었다. 기관은 지난 3일부터 전일까지 삼천리 주식 5만9423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1.47% 규모다. 



기관의 매수 배경에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6일 발표한 삼천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3조6581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25억원으로 22.2% 늘었고, 순이익은 403억원으로 12.9% 증가했다. 지난 11일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 지역 천연가스 매출액은 2조8423억원으로 5.3% 증가했다. 인천광역시 매출액은 6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경기도 도시가스 요금은 MJ(열량) 당 20.77원으로 지난 2012년 7월 대비 5% 올랐다. 2012년 7월 1일부터 '천연가스 열량 제도' 시행에 따라 요금 단위가 부피(원/㎥)에서 열량(원/MJ)으로 변경됐다.



올해 삼천리의 실적 전망 또한 밝다. 전일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삼천리는 복합화력과 연료전지 성장에 따른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변화가 기대된다. 복합화력 민간발전 자회사인 에스파워(S-Power, 지분율 50%)는 올해 4분기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내년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경기그린에너지에 20년간 액화천연가스(LNG)를 독점 공급한다. 경기그린에너지는 한국수력원자력(지분율 62%), 포스코에너지(19%), 삼천리(19%)가 공동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12년부터 시행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에 따라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 삼천리(LNG공급)는 경기그린에너지에 144억원을 출자해 지분 19%를 확보한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RPS 제도로 인해 연료전지 발전소 신규 설치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발전용 LNG 공급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된 실적을 반영한 현재 삼천리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3.5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7%다.
 
최근 중국 경제 경착륙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겹치며 경기민감 대형주에서 PBR이 낮은 자산주가 주목을 끌었다. 이 가운데 신영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삼천리 지분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준 지분율은 8.86%로 종전 기준일(2013.10.31) 대비 1.05%P 높아졌다.
 
삼천리는 도시가스공급을 주요사업으로 한다. 이 외에 지배회사와 종속회사를 통해 집단 에너지 사업, 자원개발사업, 신재생 에너지 사업 등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수도권 공급권역을 기반으로 국내 최대 도시가스 공급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