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슈프리마, 반등세 이어갈까

바이오 인식 개발 업체인 슈프리마가 3일 만에 반등세를 보여 관심을 끈다. 25일 개장전 슈프리마 주가는 2만5850원으로 전일 4.6% 상승 마감했다.

슈프리마는 올해 들어 지문 인증 장치 특허 취득 등 성장 기대감에 지난 6일까지 연초 대비 24% 상승했다. 다만 이후 조정을 받아 지난 17일 12.5% 하락한 2만3650원을 기록했다. 전일 외국인은 3만1472주 순매수(발행주식수의 0.21%)하며 슈프리마 반등을 이끌었다.

슈프리마의 지난해 연간 기준 실적은 부진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11.5% 줄었다. 순이익은 124억원으로 27.5% 감소했다.

지난해 수익성이 부진했던 이유는 매출원가와 판관비의 증가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매출원가 항목 중 무형자산상각비는 1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1% 늘었고, 외주가공비는 52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판관비도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슈프리마는 바이오인식 알고리즘, 임베디드 지분인식 모듈, 바이오인식 출입보안 시스템 등 바이오인식 사업 부문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지난 1월 22일에는 '복수 지문센서를 구비한 지문인증장치 및 방법'과 관련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대손상각비도 전년 대비 증가했다. 2012년 3억원을 환급받은 것과 대비해 지난해엔 9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지난 2월 1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는 2012년 발생한 해외정부(인도) 공공사업 매출채권 미회수분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초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유는 상반기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전자정부 프로젝트 수주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8.6%로 전년 대비 3.2%P 낮아졌다.



반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개선됐다. 4분기 매출액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23.3% 늘었다. 슈프리마는 지난해 11월 18일 지문 라이브 스캐너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66억7000만원으로 2012년 매출액 대비 12.2% 규모다. 계약 기간은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1월 24일까지로 상당 부분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순이익은 21억원으로 39.2% 감소했다. 이는 22억원의 금융비용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4분기 15억원의 매도가능금융자산손상차손이 발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부터 이라크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정부 프로젝트 수주가 증가했고, 이러한 수주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바이오 시스템 사업의 주력제품인 바이오스테이션의 신규 라인업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고, 미국내 보안 유통채널인 ADI 외 고객 업체 다변화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기대감 때문인지 지난 1월 21일엔 미국계 투자법인 웰링턴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슈프리마 지분을 신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 17일 기준 76만2230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5.18%가 됐다. 반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7일 지분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기준 지분율은 3.68%로 종전(2013.10.7) 대비 1.49%P 낮아졌다.

슈프리마는 바이오 인식 솔루션 및 시스템 제조업체다. 국내에서는 도어록 솔루션을 삼성SNS에 공급하고 있으며, 디프로메트에는 지문인식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또한 국내 무인 시스템 경비 1위 업체인 삼성 에스원에 지문인식 시스템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북미 최대 보안업체인 ADI의 유통망을 확보했고, 허니웰(Honeywell) 등 글로벌 시스템 통합업체와 혐력을 통해 OEM/ODM 사업 기회를 확장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바이오인식 '시스템'이 64%, 바이오인식 '솔루션' 16%, ID솔루션 14%로 구성돼 있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2%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슈프리마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376위(상위 22%)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가 낮은 것은 지난해 실적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9.7%로 최근 5년 평균인 11.6%보다 낮고,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86배로 5년 평균인 2.37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