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라교역, 기관 러브콜...배경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신라교역에 기관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오후 2시 26분 현재 신라교역은 전일보다 1.0%(300원) 오른 2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신라교역의 실적은 부진했다. 작년 개별 기준 매출액은 3315억원으로, 2012년 대비 2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4% 줄어든 189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62% 감소한 262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어획량 감소와 어가 하락을 이유로 꼽았다.

이를 반영한 신라교역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7.0배로 종전 15.0배보다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7배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3%로 낮아진다.

이런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신라교역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까지 기관 투자자는 신라교역 주식을 15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 기간 총 4만6995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3% 규모다. 같은 기간 신라교역의 주가도 2만4400원에서 2만7800원으로, 약 14% 올랐다. 이에 앞서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5일 신라교역 보유지분율을 종전 9.69%에서 10.69%로 1.00%P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단순 평균한 매수단가는 2만6523원이다.

특히 최근 참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순매수를 지속해 관심을 끈다. 국제 참치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이튜나닷컴(atuna.com)에 따르면 3월 13일(현지 시각) 통조림용 참치 가다랑어(Skipjack) 가격은 12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1920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참치 가격 하락에도 불구,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는 배경에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26일 신라교역은 해외 현지법인을 신규 설립해 계열회사 1곳이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라교역의 계열회사는 종전 12곳에서 13곳으로 늘어났다. 신라교역은 성장을 위해 일찍부터 해외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러시아에 1곳, 가나에 3곳, 키리바시에 1곳, 파푸아뉴기니에 2곳 등 총 7곳의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가나에 설립한 2곳은 시험가동중이며, 지난해 설립한 파푸아뉴기니 법인 2곳은 설비투자가 진행 중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중서부태평양 참치 어획량의 30%가 잡히는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적인 어업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수산 가공업의 합작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참치 통조림 생산기지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신라교역은 어획능력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1척당 어획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선 투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신라교역은 선박 건조자금으로 416억원을 계열회사인 에스에프피셔리(SF Fisheries Co.,Ltd)에 대여한다고 공시했다. 대여기간은 2013년 11월 15일에서 2023년 11월 15일까지 10년이다. 어선 투자가 늘면서 어획능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어획량이 늘어나면서, 어가가 감소하는 부분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