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일진홀딩스, 기재정정 후 순익↑...PER은?

최근 흑자전환을 이루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록한 일진홀딩스의 순이익이 종전보다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는 '기재정정'에 따른 것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진홀딩스는 자회사 일진전기(지분율 54%)와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97.6%)의 흑자전환으로 개선된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6일 2013년 연간으로 51억원의 순이익(연결기준)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이는 회계감사 전 잠정적으로 집계한 수치로 회계감사를 완료하고 재무제표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순이익 규모는 더욱 커졌다. 지난 13일 발표된 기재정정 공시를 보면 확정된 순이익은 63억원으로 종전보다 24.5% 늘었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은 자회사의 실적 정정이 있었던 점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는 일진전기의 순이익도 지난 6일 기재정정을 거쳐 종전 49억1100만원에서 49억8300만원으로 늘었다.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가 나오기 전 내부적으로 집계된 실적을 신속히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매출액또는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는 이처럼 회계 감사 후 확정되는 과정에서 실적이 변동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해당 공시에도 외부감사인의 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된 자료이므로,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있다.

아이투자(www.itooza.com)는 전일 이처럼 기재정정 후 순이익이 늘어난 종목을 집계해 '종목족보'로 소개했다. (관련기사 ☞ [종목족보] '기재정정' 했더니 순이익이 늘어난 종목은? )

그렇다면 변경된 순이익을 반영한 일진홀딩스의 투자지표는 어떨까. 현재 시가총액 2930억원 수준에서 순이익 63억원을 적용하면 PER은 46.4배로 산정된다. 흑자를 기록하기에 앞서 과거 2년간 적자를 기록했기에 과거 PER과의 비교는 어렵지만 절대적으로도 낮은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지난달 현대증권이 제시한 목표가 1만원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며, 올해 예상 순이익을 반영하면 PER은 10배 아래로 내려간다. 즉, 올해에도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는 증권가 전망이 반영된 셈이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일진홀딩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조1241억원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16%, 454% 늘어난 702억원과 350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를 반영한 PER은 8.4배다.



올해에도 실적 개선은 두 자회사 일진전기와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일진홀딩스는 일진그룹의 지주사로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에 해당돼 자회사의 지분법이익, 브랜드 수익, 배당수익에 의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