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일진홀딩스, 목표가 따라잡을까?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종목이 있다. 일진홀딩스가 그 중 하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진홀딩스는 전일 52주 최고가인 4900원(+5.9%)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상승률은 33%다.

지난해엔 연간으로 2배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기에 일진홀딩스의 최근 1년간 상승률은 190%에 달한다. 이처럼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증권가도 이에 주목해 지난해 말 목표가 6300원을 제시한 바 있으며, 올해 들어선 7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목표가에 도달하려면 아직 43% 가량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셈이다.



실적 개선은 자회사의 턴어라운드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일진홀딩스는 일진그룹의 지주사로 자체 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에 해당돼 자회사의 지분법이익, 브랜드 수익, 배당수익에 의존하고 있다.

증권가는 적자 자회사 일진전기와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하 알피니언)이 올해 연간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고 있다. 전력선을 제조하는 일진전기는 수년간 수주 감소와 설비 증설로 적자에 시달렸으나 수주가 회복되고 있어 증설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IBK투자증권은 저가수주 해소와 경쟁사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으로 매출은 11% 늘지만 영업이익은 169%, 순이익은 825% 증가해 이익 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초음파진단, 치료기를 생산하는 알피니언의 실적 개선은 더욱 눈길을 끈다. 일진전기의 지분율은 54%에 불과하지만 알피니언은 97.6%에 달해 이익의 대부분이 지분법으로 반영된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알피니언이 올해 연간 703억원의 매출액과 81억원의 영업이익, 79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56%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흑자전환한 수치다. 과거 수년간 적자를 감수해가며 투자를 집행한 초음파 의료기기의 경쟁력과 제품 편의성이 부각되며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일것으로 전망한 결과다.

일진홀딩스는 일진전기(지분율 54%), 일진다이아(61.8%), 일진디앤코(100%), 아이텍(70%), 전주방송(40%), 알피니언(97.6%)의 총 6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 중 상대적으로 순손익의 비중이 큰 회사는 일진전기(순이익 -126억원, 2012년), 일진다이아(78억원), 알피니언(-123억원), 전주방송(26억원)으로 추려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수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2012년 일진전기와 알피니언이 연간으로 100억원을 상회하는 손실을 보였고, 일진홀딩스의 지분법 반영 순이익은 -21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95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확대된 것.

그러나 작년엔 일진전기와 알피니언의 손실 폭이 축소되며 일진홀딩스의 지분법 손실이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일진홀딩스의 순손실은 -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2억원 보다 개선됐다. 다만 아직까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일진홀딩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음수(-)로 의미가 없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04배로 과거 5년간 평균치 0.56배를 상회한다.

증권가가 예상한 올해 연간 실적을 반영하면 PER은 7.5배로 산정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이 제공한 최근 3개월간 증권사 예상실적 평균치인 순이익 324억원을 적용한 수치다.



외국인 지분율 확대도 눈길을 끈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일진홀딩스에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달간 보유비율은 0.4%에서 2.5%로 2.1%p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