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약품 5%↑..연기금 구원에 반등?

연기금이 모처럼 순매수한 대한약품의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5.3% 오른 2만75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대한약품 주식 2만4850주(총 발행주식수의 0.4%)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12일 4130주를 순매수한 후 한 달여 만에 주식 매입이다. 연기금의 주식 매입 재개와 함께 주가는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1월 20일 이후 줄곧 조정을 받던 어제와 오늘 양일간 9% 가까이 상승했다.

최근 주식 매수에 나선 연기금은 국민연금관리공단(이하 '국민연금')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대한약품에 대한 지분율을 5%를 넘겼고, 같은해 3분기 지분 1%를 추가 취득했다. 이에 따라 현재 대한약품 지분 7.3%를 보유 중이다. 

국민연금은 대한약품이 제품가 인상과 증설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한약품의 매출액은 10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125억원을, 순이익은 6% 증가한 77억71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수액제가 기초의약품의 특성상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져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3분기 누적 기준) 대한약품의 제품 판매가는 '5%포도당주사액 500M'가 개당 123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오르는 등 몇몇 품목을 제외하고 모두 인상됐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대부분 의약품의 가격이 내렸지만, 수액제는 개당 판매가가 낮은데다가 기초의약품이라는 중요성이 고려돼 가격 인상이 허용됐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증설 효과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대한약품은 지난 11월부터 2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과 창고 확충을 위한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종료는 오는 5월 31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3분기 누적) 가동률이 95%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증설에 따른 판매량 증가가 기대된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 대한약품의 현재 PER은 15.7배다. PBR과 ROE는 2.2배와 13.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