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광주신세계, 외국계 '큰손' 신규 보유...배경은?

외국계 증권투자회사가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규 취득해 눈길을 끈다. 10일 오후 2시 13분 현재 광주신세계는 전일보다 2.1%(5500원) 내린 24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피델리티 시리즈 인트린시크 오퍼튜니티즈 펀드(FID SRS INTRINSIC OPP FND, 이하 ‘피델리티’)는 광주신세계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처음으로 보고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KB자산운용이 광주신세계 보유지분율을 종전 6.10%에서 7.23%로 1.13%P 높였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의 단순 평균 매수단가는 24만8892원으로, 현재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광주신세계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지난 6일 광주신세계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066억원으로, 2012년보다 3% 줄었다. 영업이익은 4% 감소한 559억원을, 순이익은 10% 줄어든 4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광주신세계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2배로 종전 7.8배보다 높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8배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로 낮아진다.

피델리티와 KB자산운용은 광주 지역 소매 경기 회복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지역 백화점 올해 1월 판매액은 776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1월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4년만이다.



또한, 광주지역 기업경기전망실사지수(BSI)도 광주신세계에 긍정적으로 보인다. 지난 1월 6일 광주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매 유통업 기업경기전망실사지수(BSI)가 10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85에서 대폭 오른 수치다. 이는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인터넷쇼핑몰, 슈퍼마켓 등 광주지역 109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다. BSI는 기준치가 100으로 100을 넘기면 경기호전을, 100을 밑돌면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특히 백화점 BSI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백화점 BSI는 100에서 130으로 상승했다.

▷ 광주지역 1위 백화점

광주신세계는 광주지역에서 백화점과 이마트를 운영하는 업체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소비 경기에 민감하며 계절에 따라 수요가 변한다. 세일이 집중되는 여름(2분기)과 겨울(4분기)에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객 유치를 위해선 ‘명품’으로 분류되는 고급 브랜드 입점 수도 중요하다. 주변 지역의 인구증감과 상권, 소비 심리 등도 핵심지표다.

광주신세계는 도심에 위치해 있고 접근성이 좋아 광주 지역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서로 인접시켜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대형유통업은 좋은 입지를 확보하면 지역독점력을 가질 수 있다. 광주신세계는 광주종합터미널과 가깝고 주변에 넓은 도로가 있어 좋은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다만, 거래량이 낮은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광주신세계는 발행주식수가 160만주며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보유지분이 62.5%에 달해 거래량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