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농심홀딩스, 52주 최고가...아들 덕 봤네?

10일 오전 9시 3분 현재 농심홀딩스가 전일보다 1.6% 상승한 9만65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9만5900원을 넘어선 것이다.

농심홀딩스는 올 들어 상승세다. 작년 말 7만9000원 선이던 주가는 현재까지 22% 올랐다. 같은 기간 1.8% 내린 코스피 지수를 앞섰다.  

이같은 상승 배경에는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농심홀딩스는 상장회사 농심과 율촌화학 등 총 28개 계열사를 보유한 농심 그룹의 지주사다. 지난 2003년 농심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현재 순수 지주사로 있다. 순수 지주사란 자체 사업 없이 계열사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계열사에서 받는 로열티 및 배당금으로 수익을 낸다. 

따라서 자회사 실적이 중요하다. 농심홀딩스는 장부가 기준으로 농심(비중 66.7%), 율촌화학(15.9%)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또한 비상장사인 태경농산도 10.8%의 비중을 차지한다.



농심은 지난 2012년 108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부과로 인해 적자를 보였으나 이같은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지난해에는 86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올해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라면부문의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TV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농심의 신라면도 중국에서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농심 차이나의 올해 1~2월 매출은 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신라면은 900만달러치가 팔렸다.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별그대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주간 매출이 60%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율촌화학의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2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22% 늘어났다. 투자 완료로 인한 매출 증가와 매출 구조의 개선이 이뤄진 결과다. 여기에다 지난해 농심홀딩스는 보유중인 농심기획 지분 전부(지분율 50%)를 농심에 매각하면서 18억원의 처분이익이 발생했다. 농심기획은 광고사업이 주력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농심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 357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200%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489억원으로 222% 늘었다. 연간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7.2배다.

한편, 농심홀딩스는 가치투자 운용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의 공통 보유종목이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9.82%, 신영자산운용은 8.8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