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NICE평가정보, 실적 개선...배경은?

NICE평가정보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NICE평가정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22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매출액보다 20%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3% 늘어난 220억원을, 순이익은 38% 증가한 15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회사가 발표한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예상한 NICE평가정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2170억원, 영업이익은 235억원이다. NICE평가정보의 잠정 매출액은 증권사 추정치보다 2% 많았으나, 영업이익은 6% 적었다.



NICE평가정보의 작년 4분기 실적만 보면 개선세가 더욱 뚜렷하다.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 늘어난 41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개인신용정보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개인신용정보사업부문 매출액은 925억원으로, 2012년 연간 매출액의 98%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1%에서 57%로 높아졌다. 개인신용 부문은 금융거래 및 상거래를 위해 개인의 신용정보를 제공하는 분야다. 온라인쇼핑증가, 온라인 사이트 본인인증 강화, 개인정보 유출 이슈화, 관련 사업 카드사 제휴 판매 증가 등에 따라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분기에도 이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반영한 NICE평가정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9배로 종전 17.8배보다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1.72배로 낮아지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4%로 높아진다.

이런 가운데 최근 NICE평가정보의 주가는 크게 변동했다. 올해 3060원으로 시작한 NICE평가정보의 주가는 2월 20일에 37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는 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이다. 정부가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주민등록번호 대신 인터넷 개인정보 식별번호인 아이핀(I-PIN)을 신분 확인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주민등록번호 유통 최소화 대책’을 내놓자 정책 수혜 기대감에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신용정보회사에 대한 규제강화 법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NICE평가정보 주가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가가 하락한 당시 홍콩국적의 자산운용사인 제이에프 에셋 매니지먼트 리미티드(JF Asset Management Limited, 이하 제이에프)는 NICE평가정보 지분 5.13%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세부변동내역을 보면, 지난달 27일 NICE평가정보 주식 304만5090주를 보유하면서 보고의무가 발생했다. 다음날인 28일에는 2960원에 7만주를 추가로 장내 매수했다. 올해 들어 제이에프가 지분을 확대한 첫 공시이다. 또한, 제이에프가 지난 1월 29일 NICE평가정보 보유지분을 5% 이하로 축소했다고 밝힌 뒤 약 1달 만에 지분을 다시 확대한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제이에프는 NICE평가정보의 성장성을 규제 영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신용정보회사에 대한 규제강화 법안은 개인신용평가 회사가 신용등급 평가 업무 외 상권분석 등 다른 부수업무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다. NICE평가정보는 상권분석서비스인 '나이스비즈맵', 주소변경을 대행해주는 '무브원' 등의 사업을 한다. IR담당자에 따르면, 나이스비즈맵과 무브원 등의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했으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다만, 신용정보회사에 대한 추가적인 제제가 가해질 가능성도 있다.

NICE평가정보는 지난해 실적과 함께 보통주 1주당 배당금 90원을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은 2012년과 동일하며, 시가배당률은 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