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삼영전자, 1년 반만에 리포트...왜?

1년 반만에 증권사에서 리포트를 내놓은 삼영전자가 52주 최고가를 경신해 주목된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영전자는 1.4%(150원) 오른 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장중에는 1만7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삼영전자에 대해 자동차용 전해콘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16일 동양증권에서 리포트를 제출한 뒤 약 1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나온 리포트다.

삼영전자는 국내 1위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 제조업체다. 콘덴서는 회로에서 전기를 축적하는 용도다. 콘덴서는 TV, 카메라, 오디오, 세탁기 같은 가전제품과 위성방송 수신기, 엘리베이터와 같은 산업용 장비까지 전기를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사용되므로 전방산업이 매우 다각화되어 있다. 삼영전자가 만드는 알루미늄 전해 콘덴서는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해 TV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전자제품들이 고사양화 될수록 수요가 증가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자동차 전장부품 증가로 자동차용 전해콘덴서 수요가 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삼영전자의 자동차 콘덴서 매출 비중은 2009년 2.9%수준에서 지난해 8.9%까지 높아졌다. 특히, 자동차용 콘덴서 마진은 타 사업부문보다 높아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삼영전자는 원재료인 알루미늄 포일도 자체 생산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배중은 콘덴서 87%, 콘덴서자재 13% 수준이다.

양호한 재무구조에도 주목했다. 삼영전자는 지난해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216억원과 단기금융자산 1207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순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1417억원으로, 시가총액의 68%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삼영전자는 지난해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삼영전자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억원과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개 분기만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매출액 증가폭이 매출원가와 판관비를 합친 비용의 증가폭보다 컸던 점이 수익성 개선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삼영전자의 비용은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종업원급여가 7%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했으며, 소모품비도 37% 줄어든 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개선된 데에는 환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영전자는 외화자산이 외화부채보다 많아 환율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2012년 4분기 환율이 전분기 대비 4% 하락하면서, 외화손실 13억원이 발생했다. 또한, 2012년 4분기에 매도가능증권 중 인도네시아케미콘의 공정가치와 장부금액과 차이인 7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해 4분기 환율은 1.8% 하락하는 데 그쳐 외화관련손실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 않은 점도 순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을 반영한 삼영전자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9배로 종전 18.3배보다 낮아진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47배로 비슷한 수준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0%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