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이수페타시스, 장 막판 실적 발표에 주가 깜짝?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이수페타시스가 반등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이수페타시스는 0.2% 상승한 5900원에 마감했다. 실적 발표 전까지만 하더라도 3%가량 하락해 거래됐지만, 개선된 실적 발표 후 상승 전환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54.8% 늘었고, 순이익은 334억원으로 66.1% 증가했다.

매출액은 증권사의 추정치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소폭 밑돌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증권사가 예상한 이수페타시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평균치는 5403억원, 영업이익은 495억원이다. 이수페타시스의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와 5% 씩 밑돌았다.



4분기 실적만 떼어 놓고 봐도 개선됐다.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영업이익은 81억원으로 22.5% 증가했고, 순이익은 54억원으로 34.2% 늘었다.

작년 3분기까지의 실적을 살펴보면 인쇄회로기판(PCB, Printed Circuit Board)의 제품(매출 비중 89%) 수출이 증가했다. 작년 3분기 누적 제품 수출액은 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이는 계열사의 실적 개선 덕분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2011년 연성 PCB제조 전문 회사인 이수엑사플렉스를 인수해 산업용 PCB부터 민생용 PCB까지 전자 산업 전반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또한 미주법인을 통해 미주 공략과 말레이시아 페낭 지점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작년 3분기 자회사인 이수엑사플렉스(지분율 100%)의 매출액은 8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미주 법인인 Isu Petasys Corp 매출액은 284억원으로 8.3%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작년 3분기 PCB제품의 내수 단가는 제곱미터(㎡) 당 51만28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수출 단가는 151만9449원으로 4.1% 높아졌다. 반면 매입 비율이 가장 높은 원재료인 씬 코어(THIN CORE, 매입 비중 64.5%)의 수입가는 14달러로 10.6% 감소했다. 프레프레그(PREPREG, 34.8%)의 수입가는 2.37달러로 8.8% 낮아졌다. 이에 매출원가율은 2012년 3분기 85.8%에서 작년 3분기 80.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0%에서 12.4%로 높아졌다. 



지난달 15일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서버 고객이 추가로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비 고도화가 진행 중인 중국 법인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매출은 전년 대비 16.6%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다.

반면 같은 날 보고서를 낸 동부증권은 올해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작년 4분기 수주 감소 뿐만 아니라 올해 원화강세로 인해 수익성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고객인 시스코, 오라클 등과의 거래가 모두 달러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작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95원이었다. 동부증권은 블룸버그(Bloomberg)의 올해 예상치인 1052원을 적용해 실적을 전망했다.

이번 발표된 실적을 반영한 이수페타시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로 종전 7.7배보다 낮아졌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3배가 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로 높아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 결정 공시를 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00원으로 전년(90원) 대비 11% 늘었다. 시가배당률은 1.1%다.  



한편,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27일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50억원(시가총액 대비 2% 규모)로 기간은 1월 31일부터 7월 30일까지다. 취득 목적은 자기주식의 가격안정이라고 밝혔다. 자기주식 취득을 위해서는 합병, 인수 등 특정목적이 아닌 경우 배당가능이익이 있어야 하고, 그 범위 내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지속한다는 것은 회사의 이익이 뒷받침 되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