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화신, 국민연금 지분 10% 돌파...왜?

최근 국민연금이 화신 보유비율을 높여 눈길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국민연금공단은 화신 보유비율을 10.02%로 10% 위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종전(2013년 7월)에는 9.20%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주요 주주가 돼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분 변동을 알렸다. 이전에는 5% 이상 보유 주주가 공시하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지분 변동사항을 발표한 바 있다.

자동차 부품사인 화신은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개 분기 합산값)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배수(PER)가 13.6배로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 기아차가 10배 미만의 주가수익배수(PER)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높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민연금의 이같은 행보는 향후 화신의 실적 개선을 내다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화신이 10배 이상의 PER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다. 시가총액과 순이익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PER은 주가가 오르거나 순이익이 감소하게 되면 높아진다. 그 반대의 경우 PER은 낮아진다. 화신의 전일 종가는 1만1950원으로 작년 5월 기록한 52주 최고가 1만5750원보다 24% 낮다. 

최근 순이익(2013년 3분기 연환산)은 303억원으로 과거 최고치(2012년 연간, 729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특히 작년 3분기 화신은 환율 하락에 따라 관련 손익이 반영돼 3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말 기준 1849억원 규모의 달러화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시 그만큼 관련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작년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5.9% 하락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 환율은 전분기 대비 1.8% 하락하는 데 그쳤고 올해 들어선 전일(17일)까지 0.4% 오르는 모습이다. 환율 관련 손실이 종전보다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2분기 반영됐던 236억원의 법인세 추징금 환급 소식도 있다. 지난 1월 14일 공시에 따르면 화신은 지난해 조세심판원에 세무소송을 제기했고, 기 지급했던 236억원 규모의 법인세 추징금에 대해 세무당국의 부과처분을 전액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당 금액 만큼의 환급급이 일회성 이익으로 다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연환산 순이익 303억원의 7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를 반영해 순이익 규모가 500억원을 상회하게 되면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4173억원인 화신의 PER은 10배 미만으로 낮아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 자동차 샤시, 차체부품 주력의 부품회사

화신은 지난 1975년 설립돼 1994년 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다. 계열사로 새화신, 화신정공, 화신테크를 두고 있으며, 새화신 지분 52%를 보유하고 있다. 화신은 화신테크에서 제조한 금형을 사용해 자동차 샤시와 차체 부품을 제조한다. 화신에서 제조한 부품은 현대차에 새화신에서 제조한 부품은 기아차로 주로 공급된다. 화신은 고객사 현대차와 함께 해외에도 진출해 인도, 중국, 미국, 브라질에 각각 현지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