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빅솔론, 실적 좋은데 주가↓...왜?

빅솔론이 연이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전일보다 2.2% 하락한 1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전일 회사는 개선된 작년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부진한 것은 작년 4분기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 만의 실적은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연간치에서 작년 3분기 누적치를 빼 계산해보면 작년 4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증가한 반면 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빅솔론의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액은 8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0억원으로 44%, 순이익은 170억원으로 42% 각각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이익 증가율이 높아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영업이익률은 14%에서 18%로 개선됐다. 

회사가 밝힌 연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은 모바일 프린터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매출 증가다. 실제 작년 3분기보고서를 보면 포스(POS), 라벨프린터와 같은 미니프린터를 주로 생산하는 빅솔론의 제품 중에서 모바일 프린터의 매출 비중은 18.7%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6%p 높아진 수치다.

그러나 4분기의 수익성은 다소 부진했다. 공시된 내역을 토대로 계산한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78억6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많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억7100만원으로 21% 감소했고, 순이익은 30억1600만원으로 11%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반영하면 주가수익배수(PER)는 종전 7.6배에서 7.8배로 높아진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로 1%p 낮아지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55배다.



하지만 빅솔론은 올해에도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전일 실적 전망 공시에서 주요 제품인 라벨프린터와 모바일프린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올해 연간으로 920억원의 매출과 16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8% 늘어난 규모다.



이같은 성장세에 주목한 것일까. 최근 큰손 투자자들은 빅솔론 보유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9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종전 5.72%에서 8.78%로 지분율을 확대했다고 공시했고, 같은 날 국민연금공단은 신규보고 공시를 냈다. 보유비율은 5.04%다.

전일에는 배당 공시도 있었다. 주당 200원을 지급하며, 시가배당률은 1.4%다. 이로써 지난 2008년 이후 6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