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경동가스 1%↑, 사상 최고가 경신

경동가스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3일 오전 장중 10만7000원으로 이틀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오전 10시 46분 현재 주가는 장중 고가 대비 1.4% 내린 10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연기금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연기금은 경동가스 주식 9531주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총 거래량 4만3882주 가운데 22%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식 매입에 나선 연기금 투자자는 경동가스가 산업용 가스 판매 증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경동가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0년 이후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10년 이전에 200~25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2011년 400억원대에 진입한 후 2011년부터는 500원억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523억원이다.

이는 산업용 가스 판매량이 늘어난 결과다. 2009년 연간 9억7300만 입방미터(m³)였던 산업용 가스 판매량은 지난 2012년 24억9000만 m³로 2009년 대비 155%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 연환산 기준 판매량도 27억7700만 m³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증가에 따른 고객사 가동률 상승과 S-Oil로의 신규 공급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최근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을 기반으로 하는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의 수주 목표치를 전년 대비 5%가량 늘어난 250억달러로 잡았다. 울산지역의 산업용 가스 수요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을 기대케하는 소식이다.

최근 이뤄진 판매가 인상도 경동가스 실적 성장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준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요금은 올해 1월 1일 부로 평균 5.8% 인상됐다. 

다만 경동가스의 영업이익 규모는 확대됐지만, 영업이익률이 하락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을 아쉬운 점이다. 2009년 6.4%였던 경동가스의 영업이익률은 매년 하락해 지난해(3분기 연환산 기준) 1.9%로 낮아진 상태다. 정부의 물가억제 정책으로 원가 인상분을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데다가, 매출 성장이 가정용 대비 판매가가 낮은 산업용 가스 위주로 이뤄진 결과다. 2009년 90%였던 경동가스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95.8%로 5.8%P 높아졌다. 향후 경동가스 실적 성장의 관건이 산업용 가스 판매량의 증가세 유지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동가스는 1977년 설립된 울산연탄을 모태로 하는 도시가스 회사다. 경상남도 울산시와 양산시를 주 공급지역으로 하고 있으며, 2012년 기준 국내 도시가스 시장 점유율은 12%로 2위다.

울산 지역은 국내 최대 산업지역으로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산용업 가스 수요가 많다. 이러한 입지 조건의 영향으로 경동가스는 일반적인 도시가스 업체와 달리 산업용 가스 매출 비중이 높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산업용 가스 87%, 가정용 가스 9%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반영한 경동가스의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7.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75배와 10.3%다.

한편, 경동가스는 오늘 14일(금요일) 결산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